정용진의 새 도전 ‘교외형 복합쇼핑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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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남에 수도권 최대 쇼핑몰 조성… 계속 늘릴 것”

“도심에 백화점을 내는 것은 이제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남유니온스퀘어를 시작으로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계속 늘릴 계획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하남유니온스퀘어 외국인 투자 유치 확정 및 사업 선포식’에서 “그동안 도심에서 백화점 사업을 해왔지만 비용도 많이 들고 법적 제한도 많아 사업을 하기 쉽지 않다”며 “자동차가 거의 모든 가정에 보급된 만큼 나들이와 여가를 즐기며 물건을 살 수 있도록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교범 하남시장 등도 참석했다.

정 부회장이 구상 중인 교외형 복합쇼핑몰 개발의 첫 단추가 바로 하남유니온스퀘어다. 신세계는 2015년까지 약 8000억 원을 들여 경기 하남시 신장동 미사리 조정경기장 인근 11만7000여 m² 규모의 터에 쇼핑과 레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복합쇼핑몰을 세울 예정이다. 총면적이 경기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3만3500m²)의 10배에 이르는 매머드급 쇼핑몰로 신세계는 이곳에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다양한 자기상표부착방식(SPA) 브랜드와 패션 전문관, 극장 등을 들여올 예정이다. 현재 운영 중인 여주와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단순 패션쇼핑몰로 분류된다.

이날 선포식은 미국의 쇼핑몰 개발, 운영업체인 터브먼의 투자를 발표하고 사업 비전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터브먼은 지난달 25일 하남유니온스퀘어에 약 2100만 달러(약 224억 원)를 투자하기로 확정했다. 신세계 측은 더 많은 투자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터브먼은 1950년 미국 미시간 주에서 설립돼 현재 미국 내에서 26개의 대형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르네 트렘블리 터브먼아시아 사장은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에 특히 주목하고 있었는데 높은 소비 수준을 가진 한국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했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규모가 큰 만큼 지역 경제에 미칠 효과도 크다. 2013년 착공해 2015년 하남유니온스퀘어가 완공되면 약 7000명의 직접 고용 창출 효과가 생기게 된다. 또 중국과 일본 등에서 찾는 관광객을 포함해 연간 1000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신세계는 추산했다.

미국 출장 중이던 정 부회장은 이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하루 전인 4일 귀국했다가 행사가 끝난 뒤 다시 출국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정 부회장이 얼마나 공을 쏟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정 부회장은 이날 구체적으로 쇼핑몰 구성 방안에 대해 조언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더욱 많이 세우겠다고 밝혔다. 수도권이나 지방 광역시 인근 교외에 최소 16만5000m²(약 5만 평)가 넘는 규모의 복합쇼핑몰을 짓기 위해 용지를 물색 중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신세계는 이미 여주와 파주에 성공적으로 쇼핑몰을 세운 사례가 있다”며 “국제적 수준의 복합쇼핑몰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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