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 아파트 파격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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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5일 2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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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 전 가격으로 아파트를 팝니다."

수도권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가운데 건설업계가 가을철 분양대목을 앞두고 분양 중인 아파트 바겐세일에 나섰다.

대우건설이 이달 말 분양 예정인 경기 수원시 권선구 입북동 '서수원 레이크 푸르지오'의 3.3㎡ 당 예상분양가를 800만 원대로 잠정 책정했다. 이는 6년 전인 2005년 한해동안 수원시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885만 원) 수준을 염두에 둔 것이다. 현재 경기 용인시 기흥구 중동에서 분양 중인 서해종합건설의 '용인신동백 서해그랑블2차' 아파트의 3.3㎡ 당 평균 분양가도 1070만 원으로, 6년 전 용인시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평균분양가(1080만 원)보다 싸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인천과 경기 지역에서는 분양가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인천의 아파트 분양가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3.3㎡당 평균 1329만 원이었으나 최근 분양되는 아파트는 970만 원으로 분양가가 뚝 떨어졌다. 경기지역도 1138만 원으로 지난해(1123만 원)보다 조금 올랐지만 2009년(1144만 원)보다는 훨씬 낮다.

수도권 다른 지역에 비해 땅값이 비싼 서울에서도 최근 가격 하향 조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답십리 뉴타운에서 9월 분양을 앞둔 삼성물산의 '래미안 전농크레시티'는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를 낮출 예정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과 분양가를 논의하는 중으로 기존에 알려진 분양가보다 저렴하게 책정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건설업체들이 이처럼 분양가 '파격세일'에 나선 것은 수도권 부동산 침체 속에서 올 가을 분양물량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9~10월 분양을 앞둔 물량은 전국적으로 9만4630채로 7~8월(4만2033채)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부동산1번지 김은진 팀장은 "보금자리 주택이 나오면서 아파트 적정 가격에 대한 기준이 낮아지고 수요자들이 분양가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게 됐다"며 "분양가가 계약률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분양가 마케팅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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