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메이크업 ‘원장님 브랜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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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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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정샘물 ‘뮬’ 론칭… 조성아 루나-SEP 등 ‘대박’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 씨.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 씨.
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호림아트센터에선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 씨와 LG생활건강이 손잡고 내놓는 홈쇼핑 메이크업 브랜드 ‘뮬(MULE)’의 브랜드 설명회가 열렸다. 정 씨는 “지난 4년간 미국에서 순수 미술을 전공하면서 미술과 메이크업을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며 “메이크업의 기본 원칙을 쉽게 배울 수 있게 하는 ‘멘토링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씨가 LG생활건강과 함께 홈쇼핑 시장에 진출하면서 서울 강남 일대에서 대형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원장님’이 참여한 브랜드들의 경쟁이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연예인 등 유명인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왔다.

2006년 53억 원이었던 홈쇼핑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961억 원으로 5년 만에 약 18배로 성장했다. 올해는 1000억 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홈쇼핑에 처음 진출한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인 ‘조성아 루나’는 2006년 조성아 원장과 애경산업이 공동 개발하고 GS샵이 독점 판매하는 브랜드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GS샵의 히트상품 1∼4위에 올랐으며 6년간 누적 매출이 1700억 원을 넘어섰다.

2008년 CJ오쇼핑과 엔프라니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대식 박태윤 씨와 함께 ‘SEP’을 선보여 ‘대박’ 행렬에 동참했다. 올해 4월 이 브랜드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된 김승원 씨는 ‘SEP 6.0’을 내놓았고 론칭 방송 당시 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상반기 SEP은 CJ오쇼핑의 메이크업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누적 매출 800억 원을 달성했다. 현대홈쇼핑이 지난해 한국화장품,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 씨와 함께 내놓은 ‘크로키’도 론칭 1년 만에 매출 350억 원을 내는 등 히트 브랜드로 성장했다.

홈쇼핑 및 화장품 업계는 ‘원장님 브랜드’의 성공 조건으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거느린 스타 군단을 활용한 ‘스타 마케팅’ △방송에 출연하는 아티스트들의 ‘말발’ △대형 브랜드에서 찾기 힘든 틈새 아이템 개발 등 ‘3박자’가 맞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공식에 하나라도 맞지 않는 아티스트 브랜드는 소비자들이 외면했다.

‘뮬’은 파운데이션과 컨실러를 합친 ‘아티스트 내추럴 파운실러’를 ‘비밀병기’로 내세웠다. 정 원장은 “손등을 팔레트처럼 활용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노하우를 담아 피부 표면과 비슷하게 가공한 ‘살결’ 팔레트와 퍼프를 접목해 손가락으로 직접 바르는 듯한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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