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폭등 해결사는 역시 공급물량 확대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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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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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 4047채 입주로 전국 유일 하락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금이 오히려 떨어진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송도신도시가 위치한 인천 연수구가 그곳이다.

24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15일 현재 연수구의 아파트 전세금은 지난해 말 대비 1.0% 하락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세금이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국(11.6%) 서울(9.3%) 6개 광역시(11.4%)는 모두 10% 안팎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또 오름폭이 가장 작은 인천 동구(1.2%), 남구(2.2%), 경기 김포시(1.6%)와 비교해도 2%포인트 이상 차가 났다.

수도권에 있고, 송도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부동산 개발 붐이 한창인 곳인데도 전세금이 떨어진 가장 큰 이유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연수구에서 올해 입주할 새 아파트는 모두 4047채로 작년(1665채)보다 1.5배가량 늘어났다. 연수구 송도동 대영공인중개사 박영숙 씨는 “올해 초부터 송도신도시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전세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났다”며 “이후 전세금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거래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그는 “신문 방송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전세난은 이 동네에서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연수구가 최근 확산되고 있는 전세난의 해법이 공급물량 확대에 있음을 보여주는 모범사례라고 설명한다. 한양사이버대 부동산학과 지규현 교수는 “전·월세는 투기와는 무관한 순수한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이다”라며 “철저하게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인 만큼 공급을 늘려야 최근 문제가 되는 전세난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reali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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