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새로워진 아우디 뉴A6, 인천대교를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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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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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첫 대규모 국내시승회…
한류열풍 반영 탤런트 장근석씨 사인회도


8월 한 달 동안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 일대에는 아우디가 최근 새롭게 선보인 ‘뉴 A6’가 자주 목격됐다. 8월 말 출시예정인 뉴 A6 수십 대가 송도에 등장한 것은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전 시승회’ 때문이다. 지금까지 아우디는 신차 출시 전 주요 딜러 및 고객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사전 시승회를 독일을 비롯한 유럽 지역에서만 개최해 왔다.

○‘아시아 판매 1위’ 한국

한국 법인이 주도해 국제적인 대규모 시승 행사를 준비하고 개최한 것은 국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아우디코리아가 최초다. 아우디코리아는 “A6가 한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법인의 위상도 높아졌다”며 “여기에 최근 아태 지역에서 불고 있는 ‘한류 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A6의 국내 판매량은 전 세계 국가 가운데 5위 수준이고, 특히 중국을 제외한 아태 지역에서는 1위를 지키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 때문에 지난해 아우디 독일 본사에서 한국 법인에 ‘뉴 A6의 사전 시승회를 한국에서 개최해 보면 어떻겠느냐’고 타진해 왔다”며 “국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이런 행사를 준비한 곳이 없어 쉬워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우디코리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해 제의를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독일 본사 관계자들이 지난해 11월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A8’ 출시 행사를 인상적으로 지켜본 것도 한국 개최의 또 다른 배경이었다. 트레버 힐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A6는 지금까지 700만 대가 넘게 팔린 아우디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링 모델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뉴 A6의 대규모 국제 시승 행사를 한국에서 열게 된 것은 한국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뉴 A6의 사전 시승회는 준비 작업부터 만만치 않았다. 당장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태 지역 국가에서 딜러 및 VIP 고객 1660여 명이 사전 시승회에 참가하는 만큼 이들의 일정을 조율하고 숙박 및 항공권을 섭외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바로 행사 장소를 섭외하는 일. 아우디 본사는 사전 시승회의 개최지와 관련해 가로 300m, 세로 100m 규모의 드라이빙 트랙을 조성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아우디코리아 한동률 차장은 “행사 장소를 구하기가 쉽지가 않았다”며 “전국의 크다는 주차장은 모두 돌아다녔고, 전국 곳곳의 비행장도 직접 둘러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만족할 만한 곳을 찾지 못했고, 설사 찾았다 하더라도 서울과의 거리가 너무 멀어 장소 섭외는 쉽지 않았다. 몇 달에 걸친 섭외 과정에서 최후의 대안으로 떠오른 곳이 바로 송도. 한 차장은 “사실 송도 행사장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풀밭이었다”며 “중장비를 동원해 바닥 조성 작업을 새롭게 하고, 아스팔트를 깔았다”고 말했다. 7월부터 진행된 아스팔트 작업은 올 여름 유독 자주 내린 비 때문에 쉽지 않았다.

송도를 행사 장소로 결정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시승 코스. 행사 참가자들은 송도를 출발해 인천대교-영종도를 경유해 되돌아오는 2시간 가량의 시승 코스를 통해 뉴 A6의 성능은 물론이고 아름다운 한국의 경치도 감상할 수 있었다.

아우디코리아는 “외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인천대교도 매력적이고, 인천대교에서 바라본 송도의 스카이라인도 아름다워 최적의 시승코스라 판단했다”며 “참가자들 역시 시승 코스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양한 한국의 미 전파

각국의 참가자들은 2박 3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따라서 아우디코리아는 시승 행사 이외의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하는데도 공을 들였다. 서울 시내의 한 호텔을 참가자 숙소로 지정했고 남대문시장, 이태원, 경복궁, 한국가구박물관 등 다양한 관광 코스를 개발했다.

이런 부대 일정에 가장 열광한 곳은 참가국 가운데 가장 많은 500여명이 참가한 일본이었다. “VIP 고객들에게 한류 스타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는 아우디 일본 법인의 요청에 아우디코리아는 탤런트 장근석 씨의 팬 사인회도 준비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장근석 씨의 팬 사인회는 물론이고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전통 한식으로 제공된 식사에 일본 참가자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며 “다른 나라 참가자들 역시 다양한 한국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아태 지역 국가들의 뜨거운 반응 덕분에 아태 지역에서 방영될 뉴 A6의 TV 광고 역시 한국에서 제작됐다. 아우디코리아 이연경 마케팅 총괄 이사는 “대부분의 광고를 독일 본사 차원에서 제작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뉴 A6의 광고를 한국에서 기획해 제작까지 마쳤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아태 지역 사전 시승회, 광고 제작 등을 통해 수입 자동차 분야에서도 또 하나의 한류 열풍이 생겨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인천=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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