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가 폭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증시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들은 급증하고 있다. 최근 6개월간 한 번이라도 거래한 적 있는 활동계좌수가 이달 들어 1860만 개를 넘어서 사상 최대치에 이르렀으며 주식예탁금도 사상 최고치 언저리에서 머물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8일 기준 증권활동계좌는 1861만4786개로 사상 최대치다. 이달 들어서만 12만2786개가 늘어난 것으로 하루 평균 9445개가 증가한 셈이다. 지수 하락폭이 컸던 2∼9일에 활동계좌가 크게 늘어난 점으로 미뤄 하락폭이 큰 우량주를 사두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금융위기에서 얻은 학습효과다.
활동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 원 이상, 6개월간 한 번 이상 거래한 증권계좌를 말한다. 활동계좌수는 2000년 말 867만6000개였으나 이후 매년 감소해 2004년 말에는 663만9000개였다.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주가가 1,000 선 위로 안착하기 시작한 2005년부터는 다시 늘어나 지난해 말에는 1758만2000개였다. 활동계좌 대부분은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개설하는 위탁매매 계좌다.
개인투자자 위탁매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키움증권은 5월에 일평균 820개, 6월에 700개, 7월에 880개가 열리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이달 들어서는 18일까지 무려 1800개가 개설됐다. 한 증권사에서는 “10년 전 계좌로 주식 투자를 하고 싶은데 휴면계좌를 살릴 수 없겠느냐는 문의가 들어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주식예탁금도 주가가 폭락세를 이어가던 10일 22조6552억 원으로 최근 사상 최고치를 뚫었다가 18일 현재 20조660억 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주가가 폭락했다가 상승할 때 약 두 배의 수익률을 얻는 레버리지펀드의 인기도 급상승했다. 제로인에 따르면 7월에는 490억 원이 순유입된 레버리지 펀드가 18일 기준 5558억 원 순유입됐다. 하지만 이 자금은 바로 다음 날인 19일에는 4732억 원 순유입으로 줄어 하루에 826억 원이 순식간에 유출되기도 했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의 신건국 과장은 “당시 순유출된 자금은 대부분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나온 것으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자금 유출입이 많다”며 “하지만 지수가 예상과 달리 지속해서 하락하게 되면 레버리지 펀드는 수익률이 지수보다 더 떨어지게 설계된 상품이 많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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