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폭락… 美도 급락 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9일 03시 00분


獨-佛 등 3~6% 떨어져… 美 10년 국채 금리 장중 사상최저

세계 경제 침체에 대한 공포와 미국 고용지표 악화로 유럽 주요국을 비롯한 미국 증시가 개장 초반 4∼5% 안팎으로 일제히 폭락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사상 최저치인 1.974%까지 떨어졌다. 1930년대 대공황 때보다도 낮은 수치다.

18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들은 금리 인상 우려로 인한 중국 증시 급락 소식에 하락세로 출발했으며 미국 주간 신규 실업자가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발표에 폭락세로 돌아섰다. 프랑스 CAC40지수는 오후 4시 현재 전일 종가보다 ―6% 폭락했으며 독일 ―5%, 스페인 ―4%, 런던 ―4.5%, 아테네 ―3% 등으로 일제히 주저앉았다. 급락세는 주로 금융주가 주도했다. 바클레이스, 로이즈, RBS, 소시에테제네랄, 코메르츠방크 등 유럽 주요 대형 은행들이 일제히 7∼8%까지 폭락했다.

미국 증시도 급락 개장했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개장한 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4.1% 폭락했으며 나스닥종합지수, S&P지수도 각각 4.7%, 4.4% 떨어졌다.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증시를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불안한 투자심리가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이날 “미국과 유럽이 경기 침체에 다가서고 있다”면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4.2%에서 3.9%로 내렸다.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4.5%에서 3.8%로 낮췄다. 모건스탠리는 유럽에서 발생한 재정위기 대응이 충분하지 않고 소비자 신뢰가 하락하고 있으며 재정에 대한 각국의 통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의 지난주 실업수당 신청자도 40만8000명으로 4주 만에 최고를 기록해 경기둔화 불안감을 키웠다. 저성장의 공포 속에서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로 지난 3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시장 예측치 0.2%보다도 높았다.

국제 유가는 소비 감소 우려로 급락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2.45달러(2.8%) 내려간 배럴당 85.13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금값은 온스당 1826달러로 치솟았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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