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미디어투자사 ‘그룹M’ 패터슨 亞太 회장 “종편 출범은 광고시장에 큰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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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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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미디어 아우르는 전략 중요”

마크 패터슨 그룹M 아시아태평양 회장은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고 미디어가 다양해지면서 소비자의 특성에 맞춘 통합 마케팅 전략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룹M 제공
마크 패터슨 그룹M 아시아태평양 회장은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고 미디어가 다양해지면서 소비자의 특성에 맞춘 통합 마케팅 전략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룹M 제공
“종합편성채널 출범은 신문사에 큰 기회가 될 것입니다. 다양한 미디어를 아우르는 미디어 전략이 중요해지겠죠.”

세계 최대 미디어 투자 회사 ‘그룹M’의 마크 패터슨 아시아태평양 회장은 1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디지털 기술을 흡수하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며 종편 출범 등 미디어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글로벌 광고 회사에 무척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룹M은 글로벌 마케팅 그룹인 WPP그룹 산하의 미디어 대행사 4곳(맥서스, MEC, 미디어컴, 마인드셰어)이 통합된 기업. 광고 제작과 집행을 하나의 광고대행사에서 모두 진행하는 한국과 달리 서구에서는 주로 광고 제작과 집행 부문이 나뉘어 있다. 그룹M은 광고 집행을 담당하며 81개국 400개 사무소에서 지난해 총 830억 달러(약 90조 원)의 미디어 광고를 집행했다. 전 세계 광고 시장의 약 30% 물량. 패터슨 회장은 최근 그룹M 한국지사 출범을 맞아 방한했다.

패터슨 회장은 “동아일보는 종편 진출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크게 넓힐 수 있다”며 “신문, TV, 인터넷,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고주에게도 다양한 미디어를 아우르는 통합 전략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광고도 이제 기업이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정보를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를 참여하게 하는 ‘상호작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종이신문이 죽어간다’는 말에 패터슨 회장은 동의하지 않았다. 신문사는 여전히 환상적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으며 훌륭한 콘텐츠는 고객이 찾기 마련이라는 것. 그는 다만 “신문사가 종이신문용 콘텐츠를 온라인에 옮겨놓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고 각 미디어의 특징에 맞춰 유연하게 콘텐츠를 생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콘텐츠를 어떻게 ‘포장’해서 어떤 운반체(컨테이너)로 소비자에게 전달하느냐도 무척 중요합니다. 유튜브 같은 인터넷 동영상 공유서비스가 나왔을 때 신문사들은 처음에는 신문을 위협하는 존재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이제는 신문사들도 유튜브 같은 다양한 채널을 콘텐츠를 널리 알리는 도구로 활용해야지요.”

그룹M은 제일기획, 이노션 등 한국 내 대기업 계열 광고회사와 경쟁하기보다는 서로의 강점을 살리는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 국내 연예기획사들과 한류의 세계화 마케팅도 협의하고 있다.

영국 출신의 패터슨 회장은 그룹M에서 포드, 마이크로소프트, 유니레버 등 다국적 브랜드의 미디어 전략을 책임져 왔으며 삼성전자, LG전자의 해외 광고도 진행했다. 홍콩에 거주하는 그는 최근 한국인 증권 트레이더와 결혼한 ‘친한파’이기도 하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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