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쇼크 뒤 ‘깡통계좌’ 2배로 급증… 위탁매매 미수금 3803억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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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빚을 내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크게 늘면서 빚을 갚지 못해 반대매매가 나온 ‘깡통계좌’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일 위탁매매거래 미수금은 3803억 원으로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가가 하락하기 이전인 1일(1911억 원)과 비교하면 7거래일 만에 99%나 늘어난 것.

또 2일부터 10일까지 7거래일간 미수금 규모는 2조1067억 원으로 하루 평균 3010억 원이나 된다. 주가 급락기 이전 7거래일 동안에는 하루 평균 미수금 규모가 1943억 원으로 이때와 비교하면 미수금 규모는 하루 평균 55%나 늘어난 것이다.

미수금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서 빌렸다가 갚지 못한 돈을 의미한다. 주식 결제대금이 부족할 때 증권사는 3거래일간 대금을 대신 지급해준다. 이런 미수거래에서 3거래일째에 투자자가 돈을 갚지 못하면 미수금이 발생한다. 최근 미수금이 급증했다는 뜻은 주가가 하락하자 고수익을 노리고 빚을 내 주식투자에 나선 개인이 많았지만 지수가 예상 밖으로 계속 폭락해 개인들이 주식 매도를 주저했다는 뜻이다.

이후 폭락장세가 지속되면서 미수거래를 한 투자자가 돈을 갚지 못해 4거래일째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한 반대매매도 급증했다. 투자자가 가진 주식을 하한가로 팔아버리는 제도다. 9일 반대매매 규모가 300억 원대에 올라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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