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벌써… 유통업계 ‘추석 대목 마케팅’ 뜨겁다

추석을 한 달여 앞둔 7일 서울 중구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직원들이 선물용 상품권을 선보였다. 신세계 상품권은 전국 9개 신세계백화점과 136개 이마트, 조선호텔, 스타벅스 등 65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예년보다 앞당겨진 추석(9월 12일)을 앞두고 유통업체들도 일찍부터 추석 대목 잡기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다양한 선물세트와 상품권 등을 내놓고 예약판매를 시작하는 등 추석을 겨냥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단연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백화점 업체들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추석 상품권 패키지’를 판다. 롯데백화점은 300만 원, 1000만 원, 3000만 원 등 세 가지 종류의 추석 상품권 패키지 총 1만1550세트를 한정 판매할 계획이다. 여기에 30만 원 이상 상품권을 구매한 고객 가운데 선착순 1만 명에게 추석 연휴 기간에 사고가 나면 최대 1억 원을 지급하는 보험에 무료로 가입해 주고, 추석 당일 비가 올 경우(서울기상관측소 기준 25mm 이상) 경품을 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13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전점에서 추석 상품권 패키지 ‘H-Nobility’를 판다. 1000만 원, 3000만 원 두 가지 종류가 있으며 1만 원, 5만 원, 10만 원, 30만 원, 50만 원 등 고객이 원하는 상품권으로 구성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각 점포에 있는 상품권 데스크를 방문하거나 전화 또는 인터넷(www.hyundaihmall.com)으로 구입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12일부터 28일까지 본점과 강남점, 인천점, 센텀시티 등 전국 9개 점포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예약 판매할 계획이다. 이 기간 한우는 5%, 청과류는 10%, 건강식품 등은 30% 싼값에 살 수 있다. 예약 판매 기간 고객이 원하는 날짜와 장소에 배송을 해주는 서비스도 운영한다. 이와 더불어 12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상품권 프로모션 행사도 진행해 구매고객이 원하는 대로 금액을 골라 구성할 수 있는 ‘트리니티 패키지’도 판매할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12일부터 25일까지 전점에서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전’을 열고 10∼40% 싼값에 선물세트를 팔 예정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번 추석선물세트 예약 판매 품목을 지난해보다 20% 정도 많은 195개로 늘리는 등 예약 선물세트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이른 추석과 수해, 이상기온 등으로 대부분의 추석 선물세트 산지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며 “백화점에서 준비한 예약판매와 기획형 선물세트를 이용하면 싼값에 인기상품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역시 추석맞이에 분주하다. 이마트는 9일부터 25일까지 신선, 가공식품을 비롯해 생활용품 등 총 50여 개 품목을 예약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석선물세트를 최대 20%까지 싸게 판다. 이마트는 선물세트를 일정 수량 이상 구매하면 한 세트를 추가로 주고 같은 제품을 50만 원 이상 사면 추가로 20%를 할인해줄 계획이다. 매장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이마트몰(www.emartmall.com)에서도 예약 판매를 함께 진행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선물세트 예약판매는 싼값이라 기업체나 단체 고객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추석에는 목표보다 2배 높은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며 “아직 전체 매출에서 예약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만 매출 규모는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