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유럽펀드… 20개 평균수익률 1.65%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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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펀드 6.08%에 뒤져

그리스에서 아일랜드, 다시 이탈리아로 유럽에 재정위기가 번지면서 유럽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2일까지 설정액 10억 원, 설정기간 6개월 이상인 유럽 펀드 20개의 평균 수익률은 1.65%로 집계됐다. 원금을 1.42% 까먹은 전체 해외 주식펀드의 수익률과 비교하면 그나마 낫지만 6.08%의 수익을 거둔 국내 주식펀드에 한참 뒤지는 수치다.

더 큰 문제는 잊혀질 만하면 다시 고개를 드는 유럽발 악재 때문에 기간별 수익률이 요동치고 있으며 앞으로의 예측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20개 유럽 펀드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은 2.50%지만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21%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1개월 수익률은 0.64%인 데 반해 최근 1주 수익률은 ―1.27%로 미끄러졌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 때문에 유럽 펀드 비중을 눈에 띄게 줄이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자금 흐름을 보면 유럽 펀드는 12일 현재 설정액 대비 순유출 규모가 1.50%로 매우 높은 편이다. 대만펀드(1.68%) 등 일부를 제외하면 해외 주식펀드 중에서 자금 이탈 속도가 가장 빠르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럽 재정위기 사태와 관련해 조기 수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신증권 박중섭 선임연구원은 “유럽의 재정위기가 단기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은 유럽증시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유럽 펀드도 수익률이 나아지기 힘들 것”이라며 “인도네시아나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이 유럽보다 투자처로 더 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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