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성장축으로 2015년 매출 15조 달성”…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 동아일보

“대한통운 인수 자금 충분”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는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5년까지 매출 15조 원을 달성하고 전체 매출의 55%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겠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제공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는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5년까지 매출 15조 원을 달성하고 전체 매출의 55%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겠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제공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가 1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바이오, 식품신소재, 한식세계화를 3대 성장 축으로 삼아 2015년 매출을 15조 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일제당 매출은 6조 원이었다.

김 대표는 바이오 분야의 경우 식품조미소재인 핵산과 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의 생산량을 2012년부터 늘리고 세계시장 규모가 40억 원에 이르는 사료용 아미노산인 메티오닌도 2014년부터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 플라스틱 같은 바이오 화학분야를 육성하고 한국 전통식품에 들어있는 미생물을 연구해 만든 양돈·양계용 기능성 미생물 첨가제인 프로바이오틱스도 개발해 내년에 판매할 예정이다.

식품신소재 분야에서는 천연 코코아 버터와 매우 비슷한 초콜릿용 유지 개발에 성공해 연간 6600억 원에 이르는 세계 초콜릿용 유지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김치 외에 만두, 한식소스(양념장), 햇반, 김, 김치, 다시다를 6대 집중 수출 품목으로 정해 한식 세계화를 통한 매출 확대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제품 가격 인상과 관련해 김 대표는 “가격 인상 요인이 많아 가격을 올리는 걸 고민하고 있지만 결정은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은 급등하는 반면 정부가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기업들을 강하게 규제하고 나선 데 대해 그는 “현재 상황이라면 식품 사업 자체의 존폐 위기가 우려된다”며 “시장 원리대로 가기를 바란다”고 토로했다. 제일제당이 올 3월 설탕가격을 9.8% 인상한 데 대해서는 “3년간 원당가격이 상승한 것에 비하면 우리가 올린 건 어림도 없는 수치”라고 말했다.

대한통운을 인수하기 위해 제일제당은 CJ GLS와 함께 각각 최대 1조1000억여 원을 부담해야 한다. 정승욱 경영전략실 상무는 “삼성생명 주식 460만 주를 비롯해 서울 강서구 가양동과 구로구 구로동에 용지를 갖고 있다”며 “가양동과 구로동 용지는 8000억 원가량 유동화가 가능한 데다 제일제당은 매년 6000억 원 이상 수익을 내고 있어서 대한통운을 인수하더라도 연구개발에 투자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제일제당과 GLS는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로부터 대한통운 주식 859만 주(37.6%)를 1조845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제일제당과 GLS는 대한통운의 재무적 투자자 및 전략적 투자자가 공동매도청구권을 행사하면 최대 167만6830주를 추가 매수할 예정이어서 대한통운 인수가격은 모두 2조205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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