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효과 1.7배… 지난해 교역액 1368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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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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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결 직전 연도엔 790억 달러
김종훈 본부장 “EU 시장점유율 3년내 3%로 확대”

우리나라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들과 지난해 거래한 교역액이 FTA 체결 직전보다 두 배 가깝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관세청에 따르면 칠레,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싱가포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등 FTA를 맺은 국가와 우리나라의 지난해 교역액은 1368억 달러로 집계됐다. 각국과 FTA를 맺기 직전 연도의 교역액 합계인 790억 달러보다 1.73배 늘어난 것이다.

교역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칠레. 칠레와의 교역 규모는 FTA 직전인 2003년 16억 달러였지만 2010년 72억 달러로 4.5배 증가했다. 2006년 FTA가 발효된 EFTA와의 교역은 2005년 29억 달러였지만 2010년 92억 달러로 3.17배 늘었다.

무역수지를 살펴보면 아세안, 싱가포르에서는 흑자를 거뒀지만 EFTA, 칠레에서는 적자를 냈다. 흑자 규모가 아세안에서는 2006년 23억 달러에서 지난해 91억 달러로, 싱가포르에서는 2005년 21억 달러에서 지난해 74억 달러로 커졌다.

반면 EFTA에서는 적자 규모가 2005년 7억 달러에서 지난해 22억 달러로 늘었다. 선박용 부품, 의약품, 기계류 등이 높은 관세율 없이 많이 수입됐기 때문이다. 칠레와도 무역적자가 2003년 5억4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2억7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원자재와 농산물 수입이 증가한 탓이다.

한편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사진)은 4일 오전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한-유럽연합(EU) FTA 잠정 발효로 EU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시장점유율을 2.6%에서 3년 안에 3%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쟁국들이 EU와 FTA를 체결하는 데 최소 3년이 걸리기 때문에 우리가 3년 선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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