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베어링-CCTV ‘FTA 수혜품목’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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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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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유럽 수출 급증” 전망… 와인-치즈는 수입가 크게 내릴듯

다음 달 발효되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베어링, 폐쇄회로(CC)TV, 러닝셔츠 등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7일 ‘한-EU FTA로 이런 품목이 뜬다’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대(對)EU 수출액과 철폐되는 관세율 등을 고려해 EU 전체와 주요 10개국별 수출 전략품목 및 유망품목을 선정했다. 전략품목은 수출 규모가 커서 EU 수출을 주도할 수 있는 품목이다. 유망품목은 수출 증가폭이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되는 품목을 뜻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LED 조명과 베어링 등은 유망품목으로 분류됐다. 현재 주력 수출품인 완성차·자동차부품·석유제품·전자부품·타이어 등은 수출이 추가로 늘어날 수 있는 수출 전략품목인 것으로 분석됐다.

녹색산업 분야도 수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ED 조명과 리튬이온 전지, 스마트 그리드, 신재생 에너지 분야 등에 활용되는 전기제어기기(인버터 등)와 풍력발전기 부품 등의 EU 수출이 크게 늘 것으로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또 상대적으로 관세율이 높았던 2차전지 제조용 격리막, LED TV 모니터, 섬유여과막 등은 현재 수출규모는 크지 않지만 FTA 발효 후 큰 폭의 수출 확대가 기대되는 품목으로 꼽혔다.

시장별로는 독일에서는 베어링과 합성수지 등이 전략품목으로, LED조명과 2차전지 제조용 격리막 등이 유망품목으로 선정됐다. 프랑스에서는 직물 의류 등이 전략품목으로, 셋톱박스와 스쿠터 등이 유망품목으로 꼽혀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연구원은 한-EU FTA를 통해 수출기업뿐 아니라 국내 소비자들도 가격인하 등의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EU산 와인의 관세가 철폐되면서 이미 무관세로 수입되는 칠레산 와인과의 경쟁이 본격화해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이 밖에 자동차, 위스키, 치즈, 신발, 모피, 가죽, 의류, 가방, 주방용품, 악기 등도 경쟁을 통해 국내 소비자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기대했다.

EU는 2009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16조 달러(약 1경7280조 원), 수입규모 4조 달러로 미국(GDP 14조 달러, 수입 1조 달러)을 앞지르는 세계 최대의 경제권이자 최대 시장이다. 하지만 한국의 EU 수출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1.0%에 그쳐 세계시장 점유율인 3%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EU는 단일 경제블록이지만 특성이 다른 27개국이 모인 시장이기 때문에 국가별로 세밀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또 FTA 발효에 따른 관세 인하분이 소비자가격에 반영돼 소비자 이익이 커지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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