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시작 롱텀에볼루션’ LG유플러스 광주 시험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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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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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시속 30km 달려도 박지성 슛 ‘생생’

LG유플러스는 다음 달 1일 광주에서 4세대(4G) 통신망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시작한다. 24일 오후 LG유플러스 관계자가 LTE 속도를 측정하기 위해 달리는 자동차에 올라 유럽 축구경기를 끊김 없이 보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다음 달 1일 광주에서 4세대(4G) 통신망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시작한다. 24일 오후 LG유플러스 관계자가 LTE 속도를 측정하기 위해 달리는 자동차에 올라 유럽 축구경기를 끊김 없이 보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24일 오후 2시 광주. 비가 오락가락하며 습기가 가득한 탓인지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흘러내렸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남대 근처의 한 빌딩 옥상에는 LG유플러스 직원들이 모여 한창 일하고 있었다. 다음 달 1일부터 시작할 롱텀에볼루션(LTE)의 속도 측정 및 기지국 점검 등 막바지 작업이었다.

○ 끊김 없는 실시간 영상


LTE 시험 차에 올라 서비스를 체험해 봤다. 다음 주에 가장 먼저 서비스될 지역인 전남대와 광주 북구청 부근 1.5km를 시속 30km로 달렸다. 노트북에 LTE 모뎀을 꽂은 뒤 실시간 고화질(HD) 인터넷TV(IPTV)에 접속했다. 3세대(3G) 이동통신망으로는 이동하면서 HD급 영상을 보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LTE는 달랐다. 노트북 화면에서 여성 아이돌 그룹 ‘f(x)’의 댄스가 무리 없이 재생됐다. 유럽 축구를 틀자 박지성 선수가 수비수를 제치고 돌진하는 모습도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메신저로 지인에게 노래 5곡을 달라고 부탁해 봤다. 3G 모뎀으로는 내려받는 데 5분가량 걸리던 것이 채 1분도 안 걸렸다.

노트북 화면에는 다운로드 속도도 계속 나타났다. 평균 20Mb(메가비트). LTE의 최고 속도는 100Mb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20MHz 대역폭을 사용했을 때 이론적으로 낼 수 있는 수치다. 실제는 여기에 못 미친다. 3G에서도 다운로드 속도가 이론상으론 14.4Mb이지만 실제론 1Mb도 안 나오는 상황과 같은 것이다. 게다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으로부터 10MHz 폭을 빌려 사용하고 있다. 또 빌려 쓰는 만큼 주파수 간섭현상이 생겨 속도가 더 느리게 나온다. 김길원 서부ENG팀장은 “SK텔레콤이 30일 10MHz를 반납하면 40Mb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주파수를 빌려 쓰기 때문에 힘든 점도 많았다. SK텔레콤이 기지국 신호를 끄는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LTE 테스트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낮에는 기지국 설치, 밤에는 속도 측정이란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 공간 재활용도 가능해져


LTE로 인해 달라진 것이 길거리에서 스마트폰의 데이터 이동속도가 빨라진 게 전부는 아니다. 통신사들이 지역별로 보유하면서 전국으로 문자나 음성메시지를 전달하던 교환기에도 엄청난 변화가 나타나고 있었다.

서구에 있는 유플러스 광천사옥은 그동안 이 교환기를 운영하기 위해 3개 층 약 990m²(약 300평) 규모의 공간을 사용했다. 하지만 LTE 시대에는 1개 층 33m²(약 10평)만 써도 충분하다. 실제로 건물 6층에는 사람 키보다 크고 육중한 무게를 자랑하는 기존 교환기 옆에 작고 초라해 보이기까지 한 LTE 교환기가 놓여 있었다. 크기는 작지만 데이터 처리속도가 훨씬 빨라 기존 교환기 수십 대 분량의 일을 혼자 해낸다.

광주=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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