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한류, 세계의 눈이 맛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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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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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권 씨는 “셰프에게 진정 중요한 것은 학력이 아니라 열정과 끈기”라며 “더 많은 분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명품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계속 새로운 메뉴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권 씨 제공
에드워드 권 씨는 “셰프에게 진정 중요한 것은 학력이 아니라 열정과 끈기”라며 “더 많은 분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명품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계속 새로운 메뉴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권 씨 제공
‘스타 셰프’ 에드워드 권 씨(40)가 아시아 13개국을 탐방하는 요리 다큐멘터리 주인공으로 나섰다. 말레이시아의 유명 방송국 LITV의 ‘아시아 쿠킹 로드’(가제). 각 나라의 현지 음식을 맛본 뒤 현장의 재료로 즉석에서 권 씨의 스타일로 요리를 선보이는 ‘리얼 요리 다큐멘터리’이다. 최근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일본 오사카 및 한국 전주 편까지 촬영을 마쳤으며 중국 홍콩 마카오 편의 촬영을 앞두고 있다.

올 9월부터 시리즈로 방영될 예정인 이 프로그램은 이미 64개국과 방영 계약을 마쳤으며 국내의 케이블 채널에서도 한글 자막과 함께 방영할 예정이다.

권 씨는 앞서 2009년 국내에서 방영된 ‘예스 셰프 시즌 1’이 아시아 각국으로 수출되면서 폭넓은 팬을 확보한 상태. 권 씨는 “제 전공이 서양 음식인 만큼 아시아 토속 음식은 만만치 않은 도전”이라며 “하지만 한국 음식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낯선 재료로 현장에서 바로 음식을 만들어 내야 하니 정말 고민됩니다. 제 흔들리는 눈동자를 화면에서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최대한 한국 음식 스타일도 접목하려 애썼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수상가옥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낚시로 생선을 잡아 즉석에서 요리하라는 과제가 떨어졌다. 3시간 동안 낚싯대를 드리운 끝에 간신히 생선 한 마리를 건졌지만 주어진 요리도구는 소금도 없이 달랑 버너 하나와 싸구려 식용유뿐. 권 씨는 “처음에는 너무 황당했다”며 “고심 끝에 배낭에 싸간 한국 라면과 함께 새로운 맛의 생선요리를 했다”고 고백했다.

권 씨는 “현재 한국의 양식 레스토랑은 거품이 상당하다”며 “5000∼6000원짜리 대중 음식 아니면 10만 원이 넘는 고급 레스토랑으로 양극화돼 합리적인 가격의 다양한 레스토랑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랩 24’라는 레스토랑을 열었다. 6∼7가지 메뉴로 서비스되는 런치 코스가 4만5000∼5만2000원, 11∼12가지 메뉴의 디너 코스는 8만5000∼9만2000원대이다. 비슷한 성격의 강남 레스토랑에 비하면 30%까지 가격을 낮춘 것이라고.

2004년 W서울호텔 부총주방장을 거쳐 2006년 셰러턴그랜드 톈진호텔 총주방장, 2007년 두바이의 7성급 호텔 ‘부르즈 알 아랍’에 수석총괄주방장(Hotel Head Chef)으로 진출하면서 스타 셰프가 됐던 권 씨는 이후 학력을 부풀린 의혹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미국의 유명 요리학교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수료로 알려졌지만 실제는 6주짜리 인터넷과정만 마친 것. 권 씨는 “부르즈 알 아랍에서는 그룹 총주방장 밑의 수석총괄주방장이었고 학력도 과장되게 알려졌다”며 “제대로 바로잡지 않고 묵시적으로 용인한 내 책임도 크다”고 인정했다. 그는 “어린 학생들이 글로벌 셰프가 되려면 유명 학교를 나와야 된다고 오해를 해 내 학력의 진실을 밝혀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앞으로는 당당하게 요리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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