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싸고 좋은 中企제품 전문백화점 전국 13곳 신설

  • Array
  • 입력 2011년 6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국유지나 유휴시설에 지어… 입점업체 수수료 크게 낮춰
中企 판로확대 - 물가안정… ‘창의적 대안’ 될지 주목

품질이 좋으면서 값은 저렴한 중소기업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중소기업 전문 백화점’이 전국 13곳에 새로 들어선다. 또 백화점이나 유통센터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국유지를 중소기업이 쉽게 사들이거나 빌릴 수 있도록 국유재산법 개정이 검토되고 있다. 중소기업에 대한 ‘국유지 문턱 낮추기’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 시도하는 ‘대기업-중소기업 동반성장’ 카드다.

20일 재정부와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양질의 중소기업 제품을 살 수 있는 중소기업 전문 백화점이 이르면 내년부터 전국 13곳에 신설된다. 중기청 관계자는 “전국에서 중소기업 전문 백화점은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중소기업 유통센터 ‘행복한 세상’ 한 곳뿐”이라며 “중소기업 유통센터를 내년부터 13곳 더 세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기청은 이 같은 계획을 17, 18일에 열린 장차관 국정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재정부에도 같은 내용을 담은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이 사업안에 따르면 중소기업 백화점은 이미 설립된 서울 외에 경기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울산 인천 강원 경남 전북 제주 충남 충북 등 모두 13곳에 들어선다. 중기청의 지방청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각 지역의 유휴시설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재정부는 중소기업이 국유지를 백화점이나 유통센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에 한해 국유지 활용 문턱을 낮춰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3월 개정된 국유재산법이나 관련 시행령을 개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전국 지역별 국유지의 위치, 면적 등 관련 정보를 중소기업인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온라인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현재 국유지는 대부분 행정목적으로 쓰이고 있는데, 중소기업에 사업용도로 매각하려면 공개경쟁을 해야 하는 등 제한이 적지 않다”며 “중소기업에만 수월하게 국유지를 매각하거나 빌려줄 수 있도록 법이나 시행령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정부가 국유지와 유휴시설을 활용해 유통센터를 짓는 중기청 사업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함에 따라 국유지가 중소기업 백화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박 장관은 3일 취임 후 첫 현장방문지인 중소기업 유통센터 행복한 세상에서 “(중소기업인들에게서) 유통센터를 더 많이 지어달라는 건의를 받았다”며 “돈을 많이 안 들이면서 유통센터를 짓는 방법을 찾아야 하니 유휴 공공건물이나 국유지를 활용할 수 있을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국유 시설을 활용한 중소기업 전문 백화점이 동반성장 모델은 물론이고 물가안정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기업 유통센터는 대형 백화점에 비해 판매수수료가 싸 최종적으로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이 낮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평균 판매 수수료율은 29.33%로, 백화점 입점업체들이 판단하는 적정 수수료율 평균 수준인 23.5%보다 5.83%포인트 높았다. 이정희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중소기업 전문백화점이 늘어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관건은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제품을 입점시키는 것”이라며 “우수한 중소기업 입점 시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등 유통센터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