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미래다]포스코, 즐겁게 일하며 글로벌기업 ‘포스코 3.0’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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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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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잘 노는 포스코인’을 강조한다. 잘 놀고 잘 쉬는 것이 기존 사업을 재해석하고 새롭게 접근하는 창조적 사고 능력을 기르는 데 필요한 요소라고 보기 때문이다. 2009년 포스코는 포스코센터 동관 4층에 창의 놀이방 ‘포레카(POREKA)’를 개설했다. 포레카는 ‘포스코(POSCO)’와 아르키메데스가 외친 ‘유레카(EUREKA)’를 합친 말로, 놀이가 포스코의 문제 해결의 장이란 의미를 지닌다.


그해 12월 포스코는 ‘POREKA 필름 어워드’ 행사를 가졌다. 이날 포스코 임직원들이 제작한 단편영화들이 상영됐다. 요즘에는 한 달에 한두 번꼴로 미술, 음악, 게임 등을 부서별로 즐기고 체험하면서 창조적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도록 부서별 맞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주말에는 임직원들뿐 아니라 가족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주말에도 평균 200여 명이 찾는다.

포스코센터 서관 2층에 위치한 포스코미술관에서도 임직원 창의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정준양 회장은 “창의는 통찰에서 나오고 통찰은 관찰에서 나오며, 관찰은 미술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포스코미술관에서는 ‘멋스러운 지(紙)’, ‘사랑스러운 은(銀)’, ‘따뜻한 섬(纖)’, ‘뿌듯한 책(冊)’, ‘황홀한 등(燈)’을 주제로 임직원들이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최근 정 회장은 “누울 자리를 봐가며 발을 뻗으라는 속담 대신 누울 자리를 보지 말고 발을 뻗으라는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어도 성패에 급급하다 보면 혁신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혁신을 이루기 위해 성패에 얽매이지 않는 도전적인 문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정 회장은 또 “포스코 패밀리 임직원들이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스스로 신사업 아이디어를 찾아다니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유망 아이디어 제안 시 파격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생각을 천명하기도 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포스코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의 자유롭고 신선한 아이디어 공모를 펼친다. 포스코가 순천만 생태공원에 건설키로 한 소형 경전철은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포스코는 임직원의 창의력 향상이 궁극적으로 ‘포스코3.0’을 실현시킬 것이라고 본다. 포스코 3.0은 로컬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의미한다. 정 회장은 포스코3.0 실현을 앞당기고 100년 기업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창조경영을 더욱 강조할 계획이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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