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연비 등급표시 내년 11월 의무화

  • 동아일보

내년 11월부터 자동차 타이어의 연료소비효율 등급표시가 의무화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구매에 앞서 인터넷에 공개된 타이어의 제품별 연비 등급을 보고 비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는 이런 내용의 ‘타이어 효율등급제’를 올 11월 승용차 타이어에 한해 시범 적용하고 내년 11월부터 의무화할 예정이다. 수요가 적은 대형트럭과 특수차량은 제외됐고 소형트럭용 타이어는 2013년 11월부터 적용된다.

타이어 효율등급은 제품의 회전 저항(마찰력)과 젖은 노면에서 제동력을 측정해 1∼5등급으로 나눈 것이다. 타이어의 회전 저항이 적을수록 연비는 좋아진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통상 타이어의 회전 저항이 10% 감소하면 약 1.74%의 자동차 연비 개선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타이어 효율등급제가 수출전략 차원에서 국내 산업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이 내년에 이와 유사한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어서 타이어 수출물량이 많은 우리나라도 이에 발맞추려는 의도인 것. 국내 타이어 수출량의 28%를 차지하는 EU는 내년 11월부터 타이어에 연비 등급을 표시하지 않으면 아예 해당 제품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새로운 무역규제로 발목이 잡힐 수 있는 셈이다. 지경부는 타이어 효율등급제 도입으로 수송비용을 연간 2517억 원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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