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21조8096억… 작년 대비 1.9% 감소 그쳐
車-화학 선전 힘입어… “한국기업 안정성 정착”
자산규모 2조 원 이상인 상장사에 국제회계기준(IFRS)이 처음 적용된 올해 1분기 실적을 합산한 결과 기업들의 연결 순이익이 2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분기의 순이익과 비슷한 규모로 IFRS 적용에 따른 실적 추락 우려를 털어낼 수 있게 됐다.
31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지난해와 비교 가능한 150개사의 1분기 연결 실적을 합산한 결과 순이익은 21조809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 감소하는 데 그쳤다. 매출액은 349조374억 원으로 19.6%, 영업이익은 26조9709억 원으로 5.5% 늘었다.
국내 기업의 전체 실적을 좌우하는 삼성전자의 순이익이 30%가량 줄어 당초 1분기 실적이 크게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중국과 미국 같은 세계시장에서 선전한 자동차와 동일본 대지진 이후 세계 제조업체의 수요가 몰리고 있는 화학업종의 실적이 좋았던 덕분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전기전자업종의 이익 규모에 따라 분기 순이익 변동성이 심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연결기준 분기 순이익이 꾸준히 20조 원을 넘고 있어 한국 기업의 실적에 안정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전기전자업종의 순이익은 작년 1분기 6조2411억 원에서 올 1분기 3조1290억 원으로 49.9% 줄었다. 하지만 자동차와 조선이 포함된 운수장비업종 순이익은 4조963억 원에서 5조9292억 원으로 44.8%, 화학업종은 3조3054억 원에서 4조976억 원으로 24.0% 늘었다. 업종별 부침은 대표기업들의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삼성전자 순이익이 30.3% 줄어든 반면 현대자동차는 46.5%, SK는 77.0%, 현대중공업은 36.2% 늘었다. 자동차 특수의 선두에 선 기아자동차는 91.2%, SK이노베이션은 201.4%, S-Oil은 427.0%, OCI는 179.5% 늘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 기업의 실적으로 보면 최근 주가 상승세를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다”며 “투자자의 초미의 관심사인 2분기 실적도 전기전자업종을 제외하면 기대만큼 좋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전기전자는 반도체가 바닥을 치고 오르는 것을 제외하고는 휴대전화, TV, 액정표시장치(LCD) 등이 그다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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