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15곳, 2차 구조조정 태풍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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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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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서 살아남은 98곳 7월부터 공동검사… 하반기 연간실적 나오면 옥석가려질 듯
영업정지된 7곳 인수전도 본격 막올라

금융당국이 15개 저축은행에 대해 하반기 공동검사에 나선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로 구성된 ‘저축은행 구조조정 태스크포스(TF)’도 영업정지 저축은행 8개가 정리된 뒤 살아남은 98개 저축은행에 대한 점검에 곧 착수하는 등 저축은행의 2차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 저축은행 중 두세 곳은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우선 올 하반기에 금감원과 예보의 공동검사를 받는 15개 저축은행이 구조조정의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예보는 당초 재무상태가 불안정하다고 판단되거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비중이 큰 저축은행 22곳에 대해 금감원에 공동검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당장 3분기에 공동검사 일정이 잡힌 곳 중 두세 개 저축은행은 최악의 경우 퇴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상시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면서도 “몇몇 저축은행은 최근 2, 3년 동안 부동산 PF 대출이 급격히 늘어났고 경영실적마저 의심받고 있어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저축은행도 9월 중 연간 실적(지난해 7월∼올해 6월)이 공표되면 실적이 부진한 저축은행의 경우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걸러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한 PF 부실채권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데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현재 보유한 PF 채권도 추가로 부실화할 가능성이 있는 등 알려진 것보다 부실 규모가 확대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보고에서 ‘하반기에 추가 영업정지 저축은행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저축은행 TF는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가운데 부실채권을 골라 캠코에 넘긴 이후인 7월부터 본격적으로 옥석 가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앞서 금융당국은 98개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구조조정 과정에서 신중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5000만 원 미만 예금자들이 불필요하게 불안감을 느껴 예금을 빼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먼저 마련하고 나서 하반기 구조조정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저축은행 등 영업정지 저축은행 7곳의 인수전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7개 저축은행은 △중앙부산+부산2+도민 △전주+부산 △대전+보해 등 3개 묶음(패키지)으로 나눠 팔릴 예정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회사들과 보험사, 증권사 등 금융회사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인수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보가 26일 개최한 저축은행 입찰 설명회에는 KB금융 우리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회사들과 삼성생명 동부화재 대한생명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제2금융권 회사가 대거 참석했다.

이 가운데 KB금융과 신한금융 등은 저축은행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상당수 금융회사도 일단 30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해 실사를 해본 뒤 본 입찰에 나설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예보는 6월 말∼7월 초 본입찰을 실시해 7월 중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8월까지 매각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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