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시장서 도요타 추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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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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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점유율 10.9% 차지해 GM-포드 이어 3위 오를 것”
美 시장조사업체 전망

현대자동차그룹이 5월 미국 시장에서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3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미국 자동차시장 조사업체인 트루카닷컴(truecar.com)은 현대·기아자동차의 5월 미국 시장 판매량이 지난해 5월보다 43.4% 늘어난 11만5434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10.9%가 되면서 GM, 포드에 이어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일본 도요타와 혼다를 제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9.4%로 GM, 포드, 도요타, 혼다, 크라이슬러에 이어 6위였다.

현대차그룹의 선전에 대해 트루카닷컴의 제시 토프락 애널리스트는 “동일본 대지진 여파에 따른 도요타와 혼다의 부진 덕”이라면서도 “만약 현대·기아차가 제대로 된 제품을 제때에 공급하지 못했다면 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트루카닷컴의 전망에 대해 “4월 한 달간 현대·기아차 판매량이 10만8828대였다”며 “5월 11만5434대 판매 전망은 실현 가능한 수치”라고 말했다.

도요타(렉서스 포함)의 5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8% 줄어든 10만9416대, 혼다(어큐라 포함)는 20.7% 줄어든 9만2889대로 전망됐다. 트루카닷컴은 미국에서 일본차의 부진이 올해 말까지 갈 것으로 내다봤다. 토프락 애널리스트는 “일본차들이 지진 사태로 인해 공급이 부족해지자 소비자들은 ‘오래 기다려야 하는 일본차를 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유럽 시장에서도 지난달 현대차 3만2016대, 기아차 2만241대 등 총 5만2257대를 팔아 4만3459대에 그친 도요타보다 앞섰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의 이러한 높은 점유율 순위는 오래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선 동일본 대지진으로 공장 가동률이 낮아졌던 일본 경쟁사들이 6월부터는 가동률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또 세계 시장에서의 위치에 비해 미국 점유율이 비교적 낮은 독일 폴크스바겐은 24일 미국 테네시 주에 자동차 조립공장을 완공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순위가 오를수록 경쟁사들의 견제가 심해지기 때문에 점유율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며 “월별 순위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연간 전체 순위를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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