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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 ‘금융권 난장판’ 막는다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1-05-13 16:27
2011년 5월 13일 16시 27분
입력
2011-05-13 11:20
2011년 5월 13일 1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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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인 김양 전 국가보훈처장이 비리로 얼룩진 금융권의 감사위원으로 발탁돼 금융질서를 잡는 역할을 한다.
이트레이드증권은 13일 감사업무의 독립성을 강화하고자 상근감사직을 폐지하고 김양 전 보훈처장 등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는 부산저축은행 사태 이후 금감원 출신 감사의 '낙하산 관행'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증권업계에서는 처음이다.
금감원 출신 인사들이 저축은행 대주주의 불법을 견제하기는커녕 방조하거나 도와준 사실이 드러나 감독기관으로서 권위와 도덕성까지 추락한 상황에서 감사위원회가 금융기관의 비리감시 기구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이트레이드증권의 감사위원회 구성이 주목받는 다른 이유는 이번에 선임된 감사위원 2명 중 한 명이 국가보훈처장을 지낸 인물이라는 점이다.
김양 감사위원은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이자 김신 전 교통부장관의 아들이다.
백범 선생은 슬하에 2남 3녀를 뒀다. 세 딸은 어릴 때 모두 병으로 별세했으며 맏아들도 광복을 앞두고 28세의 젊은 나이에 숨졌다. 둘째 아들이 공군참모총장, 교통부장관, 제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위원의 부친이다.
김 위원은 2005년부터 2년 반 동안 중국 상하이 주재 총영사를 역임해 조부와 부친, 손자 등 3대가 상하이에 거주한 이색기록이 있다.
부친이 타이베이 주재 한국 대사를 할 때는 현지에서 체류하며 중고교 과정을 마쳤다. 귀국 후에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와 행정대학원을 거쳐 미국으로 건너가 조지워싱턴대 국제관계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씨티은행 서울지점 등 외국계 기업을 거쳐 정부 기관의 요직을 맡았으며 최근에는 백범기념관에 자주 들러 건물 관리 등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에서 공부한 경험과 은행, 일반 기업, 정부기관 등을 두루 거치며 쌓은 경험이 증권사 사외이사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아 이번에 증권사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그는 상하이 총영사로 재임하던 당시에도 다양한 이력을 바탕으로 외국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의 고충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트레이드증권측은 김 위원이 백범 선생의 손자라는 점을 고려해 인사한 것은 아니지만, 집안 배경이 감사위원회를 설치한 목적과 들어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감사 업무의 독립성을 유지하고자 감사위원회를 처음으로 구성했다. 금융권 회계 감사 등에 전문능력을 갖춘 김 위원이 감사위원회라는 틀 안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해 영입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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