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제3고도화시설 준공식… 4고도화시설 기공식도 열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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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관만 서울~여수거리 1.5배… “치솟는 기름값 극복할 승부수”

아파트 3000채를 지을 분량의 콘크리트가 사용됐고 서울∼여수 거리(약 300km)의 1.5배에 이르는 배관을 갖춘 GS칼텍스의 고도화시설(중질유 분해시설)은 보는 사람을 압도했다. GS칼텍스는 12일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선 제3고도화시설 준공식을 열었다.

GS칼텍스는 2조2000억 원을 투자해 하루 6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이 시설을 만든 데 이어 1조1000억 원을 들일 예정인 제4고도화시설 기공식도 이날 함께 열었다. 치솟는 기름값을 이겨내기 위한 승부수로 고도화시설 확대를 선택한 것이다.

GS칼텍스는 2005년 이후 고도화설비 투자에만 5조 원 이상을 쏟아 부었다. 당장은 돈이 들더라도 고도화시설에 사용되는 벙커C유 등 중질유는 원유보다 배럴당 10∼15달러 저렴해 원가 절감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GS칼텍스는 토양 오염을 막기 위해 배관 등을 지하에 묻지 않고 땅 위에 설치했고, 폐수처리시설 등 환경오염 방지 시설에 약 3700억 원을 투자했다.

하루 생산규모가 5만3000배럴인 제4고도화시설은 2013년에 완공된다. 이렇게 되면 GS칼텍스는 국내 최대 수준인 하루 26만8000배럴의 경질유를 만들어낼 수 있다. 또 고도화시설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대부분 수출하기 때문에 이 회사의 전체 수출액도 2010년 170억 달러(약 18조 원)에서 2013년에는 270억 달러(약 2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고도화시설은 원가절감 효과뿐 아니라 공정에서 발생하는 황을 연간 7만 t 정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이라며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도화시설은 정유사가 생존할 수 있는 필수 요소가 되었다”고 말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이날 “고도화시설을 갖추기 위해 지금은 비록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해도 이는 비용이 아니라 성장잠재력으로 봐야 한다”며 고도화시설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황식 국무총리와 박준영 전남도지사 등 500여 명이 참석해 GS칼텍스의 고도화시설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여수=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 고도화시설 ::

고가(高價)의 원유 대신 상대적으로 값이 싼 중질유를 분해해 휘발유 등유 경유 등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유로 만드는 시설로, ‘지상의 유전’으로 불리는 미래지향적 설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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