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새내기주 절반, 공모가 밑돌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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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 종목 중 11개만 웃돌아… 투자자 “거품 상장” 불만 고조

올해 증시에 진입한 새내기주 가운데 절반이 공모가를 밑돌아 투자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신규 상장 종목의 공모가 부풀리기가 심해 상장심사가 강화됐지만 폐해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많다.

1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 회사는 5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회사는 16개다. 총 21개 종목 중 9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를 웃도는 종목은 현대위아, 일진머티리얼즈 등 11개에 불과했다.

현대위아는 공모가 대비 117.69% 상승해 올해의 대표 ‘대박’ 상장주에 올랐다. 일진머티리얼즈(98.42%), 티피씨글로벌(75.77%), 이퓨쳐(74.22%) 등도 70% 이상 올랐다. 10% 이상 오른 종목은 부스타(22.62%), 인트론바이오(19.51%), 씨그널정보통신(18.82%), 제이엔케이히터(13.97%), 나노신소재(10%) 등이다. 인텍플러스(7.14%), 두산엔진(4.40%) 등은 공모가를 웃돌고 있지만 등락이 심한 상태.

케이비게임앤앱스스팩, 블루콤, 엘비세미콘, TK케미칼, 딜리, 다나와, 케이아이엔엑스, 중국고섬, 티에스이 등 9개 종목은 모두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불투명한 회계처리로 ‘차이나디스카운트’ 논란을 일으킨 중국고섬은 공모가보다 40%나 하락한 채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다나와(―28.71%), 케이아이엔엑스(―28.75%), 딜리(―24.25%) 등도 공모가보다 20% 이상 낮게 주가가 형성돼 있다. 지난달 28일 상장된 한국종합기술은 공모가 수준이다. 상장 직후 형성된 시초가와 비교하면 결과는 더 나쁘다. 시초가보다 20% 이상 급락한 종목이 7개, 10% 이상 하락한 종목은 13개로 거의 대부분이 시초가보다 떨어졌다.

이런 현상은 공모가 자체에 거품이 끼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금감원의 심사 강화로 공모가 프리미엄이 과거보다 많이 줄었지만 신규 상장 종목의 상당수가 주가수익비율(PER)에서 시장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며 “이는 거품이 끼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공모에 참가했던 기관투자가들이 상장 초기에 손을 털고 나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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