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 100억이상 배당부자 1년새 6→14명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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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은 순익보다 많이 챙겨… 홍석현 회장 2464억 최고

비상장사의 주식 보유로 100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는 ‘슈퍼 배당부자’가 작년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일부 대주주는 해당 기업의 전체 순이익보다 많은 돈을 배당금으로 챙겼다. 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2월 결산 비상장사 1688개가 4월 말까지 결의한 현금배당(중간배당 포함) 명세를 조사한 결과 578명의 주주가 1억 원 이상 배당금을 타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의 237명보다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배당금으로 100억 원 이상을 받은 주주는 작년 6명에서 14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상장사에서 100억 원 이상 받은 대주주(13명)보다 많다. 비상장사 배당부자 중 최고액을 기록한 대주주는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으로, 7.32% 지분을 보유한 삼성코닝정밀소재로부터 2464억 원의 배당금을 탔다. 이는 지금까지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통틀어 국내 기업 사상 최고의 배당액이다.

이어 박의근 보나에스 대표이사가 590억 원, 범(汎)현대가 출신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이 560억 원을 받아 그 뒤를 이었다. 두 회사는 지난해 각각 229억 원, 385억 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순이익의 배가 훨씬 넘는 595억 원, 800억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이 밖에 센트럴시티 신선호 회장(229억 원), 정창무 KCM그룹 회장(166억 원), 박병구 모빌코리아윤활유 대표(132억 원) 등도 배당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엠코 등 비상장사에서 181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는데, 상장사 배당금 118억 원을 합치면 배당금 총액이 300억 원에 이른다. 범한판토스의 대주주이자 범LG가(家) 출신인 조금숙 씨와 구본호 씨 모자(母子),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 유환미디어 유영대 대표, 허영인 SPC그룹 회장, 최연학 연호전자 회장, 허정수 GS네오텍 회장 등도 100억 원 이상을 배당금으로 수령했다. 한편 100억 원 이상 배당금 수령자 14명 중 7명이 순이익보다 많은 배당금을 받았고 적자를 낸 회사 대주주도 100억 원대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나 기업 가치 증대보다는 대주주 이익 확보에 급급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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