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이 ‘기본에서 답을 찾자’는 각오로 1000km의 버스 대장정을 벌였다. 제조업의 근간인 부품·소재사업을 LG의 미래성장 원천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하고 이틀 동안 전국의 부품·소재사업 현장 다섯 곳을 릴레이 방문한 것이다.
구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사장, 허영호 LG이노텍 사장 등 LG그룹 핵심계열사 최고경영자(CEO) 30여 명은 21일 이른 아침 대형버스 두 대에 올랐다. 첫 행선지는 경기 평택시의 LG전자 테크노파크. 이들은 이날 문을 연 ‘LG전자 제품품격연구소’를 둘러본 뒤 경북 구미시의 LG실트론 웨이퍼공장과 LG전자 태양전지공장으로 달려갔다. 온종일 비가 내린 22일엔 LG전자의 사출형성 협력회사인 이코리아산업과 LG전자 컴프레서모터공장을 잇달아 방문하기 위해 경남 김해시와 창원시를 찾았다. 이동거리 950km가 넘는 강행군이었다.
구 회장 일행이 방문한 공장은 모두 부품·소재사업장이다. LG실트론 웨이퍼공장 등 각 사업장을 방문할 때마다 구 회장은 “글로벌 1등 사업의 기반은 부품·소재사업의 경쟁력에서 창출된다. 부품·소재사업을 LG의 미래성장을 이끄는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회장님의 방침’에 따라 LG는 “2015년까지 부품·소재 관련 매출을 90조 원으로 늘리겠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LG의 관련 매출은 49조 원에 그쳤지만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부품, 발광다이오드(LED) 등 그린신사업 분야의 부품·소재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게 LG의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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