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편의점, 대형마트 등 대형유통사와 소셜커머스업체 간의 제휴가 늘고 있다. 그동안 개별 음식점, 여행상품, 화장품 등의 할인쿠폰을 주로 판매해 왔던 소셜커머스업체들이 최근 대형유통사들과 손잡고 이들 점포에서 쓸 수 있는 할인쿠폰, 모바일상품권을 판매하고 나선 배경에는 제휴를 통해 양측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적지 않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소셜커머스업체 티켓몬스터는 12일 롯데마트 인터넷쇼핑몰 상품 구매 시 2만 원을 할인받는 쿠폰을 1만 원에 팔았다. 위메이크프라이스도 12∼14일 홈플러스의 남성의류를 5만 원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3만5000원에 팔았다.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사는 소셜커머스와의 제휴가 만들어내는 신규 고객에 주목하고 있다. 소셜커머스의 주이용층인 20대 고객을 매장으로 모을 수 있는 데다, 추가적인 상품 구매 유발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 실제로 롯데마트가 자사 인터넷몰에서 티켓몬스터의 할인쿠폰을 쓴 고객 1만여 명의 구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중 60%가 신규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일일 구매고객의 9∼10%만이 신규 고객임을 감안하면 소셜커머스와의 제휴를 통한 고객 창출 효과가 기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도 할인쿠폰이 사용된 첫 주말 점포를 찾은 고객을 확인한 결과 평소보다 10% 증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쿠폰 사용고객의 객단가(1인당 지출액)도 평균 객단가(8만7000원)보다 72%나 높았다”며 “쿠폰을 쓰러 온 김에 다른 물건까지 집어 드는 구매 유발 효과가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체들도 소셜커머스와의 제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는 할인쿠폰 판매 기간에 자사 홈페이지에서 매장 찾기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들이 평소보다 8배나 늘었다. 소셜커머스업체도 대형유통사와의 제휴를 통해 얻는 것이 많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제휴처를 전국으로 넓히고 있는 이들 소셜커머스업체 쪽에서는 전국적인 점포망을 가진 대형마트, 편의점 등은 매력적인 제휴 파트너다. 제휴사가 대도시에 몰려 있어서 지방 거주 회원이 소외되거나 쿠폰 사용자가 일시에 몰리면 상품이나 서비스가 동이 나는 등 소셜커머스의 고질병으로 지적된 서비스의 낙후성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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