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몰, 상품검색 구글 방식 따랐더니 매출 뛰더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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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시간 절감… 이탈 줄고 우량고객 늘어

지난해 10월 박종선 현대H몰 e마케팅 팀장은 구글의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다 떠오른 아이디어에 무릎을 쳤다. 인터넷 페이지의 전환 없이도 검색어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반영한 검색결과를 보여주는 구글의 ‘인스턴트 서치’ 기능을 온라인쇼핑몰에 도입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

그간 온라인몰의 고민은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아예 쇼핑을 포기해 버리는 ‘이탈고객’이 많다는 데 있었다. 구글의 검색방식을 상품검색에 응용하면 이탈고객을 줄일 수 있겠다고 판단한 현대H몰은 수개월에 걸친 개발과정 끝에 지난달 10일 ‘바로검색 서비스’라는 새 검색방식을 도입했다. 검색창에 ‘카메라’라고 입력하면 결과창에 카메라 목록이 떴다가도 계속해서 ‘삼각대’까지 입력해 검색어가 ‘카메라 삼각대’가 되면 인터넷 페이지를 새로 띄우지 않아도 검색결과가 삼각대 목록으로 바뀌는 방식이었다.

검색 방식의 사소한 변화지만 대기시간 감소에는 효과가 있었다. 기존 방식은 검색어 입력 후 마우스로 ‘검색’ 버튼을 눌러야 결과가 떴지만, 그럴 필요가 없는 새 방식은 인터넷 페이지가 새로 뜨는 시간(약 0.7초)을 평균 두 번 정도 단축시킬 수 있었다. 검색어 입력부터 검색결과 상세보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기존에는 평균 9.2초였던 것이 5초대로 줄었다.

단축된 대기시간은 매출로 돌아왔다. 새 검색방식 도입 1주차(3월 10∼16일)에 이 서비스를 통해 발생한 하루 매출은 5000만 원. 이 수치는 5주차(4월 7∼13일)에는 1억2000만 원으로 늘었다. 덕분에 현대H몰의 전체 매출신장률도 1주차에는 전주 대비 14.4%였던 것이 5주차에는 18.2%까지 높아졌다.

쇼핑 대기시간을 줄여 매출을 늘리자는 이 업체의 전략은 최종결제 시스템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기존에는 같은 물건을 여러 개 구입해도 배송지는 한 곳밖에 입력할 수 없어서 선물 등의 목적으로 동일상품을 대량 구입한 고객은 배송지 수만큼 결제를 반복해야만 했다. 바뀐 시스템은 동일상품이라도 구매 수량만큼 배송지 입력이 가능케 하고 배송지 목록을 담은 엑셀 파일도 첨부할 수 있게 했다. 현대H몰 관계자는 “덕분에 동일상품을 대량 구입하는 우량고객을 더 많이 유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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