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금융 GO]미래에셋, 2020년까지 글로벌 일류기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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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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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2006년 2월 23일을 잊을 수 없는 날로 꼽았다. 미래에셋증권이 상장된 지 일주일 되던 날이었고 동아일보에 ‘CEO가 투자자에게’라는 제목으로 인터뷰가 실린 날이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종합자산관리 시장을 성장시키고 해외 진출을 통해 미래에셋증권도 키우겠다는 비전을 약속한 당시의 말은 주주 및 독자들과의 약속인 동시에 스스로의 다짐이기도 했다”며 “요즘도 새로운 자본시장 패러다임을 이끌어보겠다던 그때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은 계열사인 자산운용이 펀드를 대중화시키는 동안 지점망을 통한 브로커리지보다는 자산관리에 초점을 맞춰 영업함으로써 증권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한 공로가 크다.

최현만 부회장
최현만 부회장
최 부회장이 꼽은 올해 사업의 키워드는 △자산관리 △글로벌 △퇴직연금이다.

글로벌 진출은 증권업계 공동의 과제다. 미래에셋증권은 홍콩에 글로벌 리서치센터를 설립했고, 브라질 시장에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들고 가 투자자를 공략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2020년까지 전체 영업이익의 30% 이상을 해외사업에서 확보해 명실상부한 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브라질 미래에셋증권 법인 출범식에서 최현만 부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제공
지난해 8월 브라질 미래에셋증권 법인 출범식에서 최현만 부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제공
해외 진출에 대한 최 부회장의 추진력을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브라질이다. 지난해 8월 브라질에서 증권사 인가는 받았지만 증권거래소에서는 회원 가입을 자꾸 미뤘다. 최 부회장은 바로 브라질로 날아가 에데미르 핀투 거래소위원장을 만났다. 최 부회장은 브라질 국민이 열광하는 축구와 브라질 축구영웅 펠레 이야기를 먼저 꺼냈고 이후 협상도 원활하게 진행됐다. 핀투 위원장은 면담이 끝날 무렵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경기복을 최 부회장에게 선물로 줬고, 최 부회장은 현지법인 직원 100명 앞에서 이 경기복을 입고 등장해 축구하는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거래소 회원 가입은 2개월 반 정도 앞당겨졌고, 처음 만난 직원들에게는 ‘열심히 일해 달라’는 백 마디 말보다 더 강한 인상을 남겼다.

퇴직연금은 증권업계에는 아직 ‘계륵’과 같은 존재다. 앞으로 시장이 분명히 열릴 것이지만 현재로서는 비용이 수익보다 큰 구조다. 최 부회장은 “회계사, 노무사, 연금계리인력 등 220여 명으로 업계 최대 퇴직연금 전문인력을 구축해 뒀다”며 “사람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객지향적 퇴직연금 서비스를 제공해 업계를 선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부회장은 올해 국내 주식시장이 지난해보다는 다소 둔화되겠지만 경기 확장에 따른 강세 기조를 이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한국 경제와 증시에 투자해 나라가 커나가는 만큼 그 이익을 국민들이 가져갔으면 좋겠다”며 “부의 축적 과정에서 미래에셋이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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