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금융 GO]KB금융그룹, 아시아 선도하는 금융그룹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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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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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총장 시절) 젊고 세계적인 대학으로 만든 것처럼 국민은행을 젊은 고객이 많고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은행으로 만들 겁니다.”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한 말이다. 이 발언에는 어 회장의 경영전략 키워드가 그대로 녹아 있다. KB금융의 목표 고객을 재정립하고, KB금융을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어 회장은 지난해 7월 13일 취임한 뒤 신한, 우리, 하나 등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각각 최고경영자(CEO) 사이의 갈등, 민영화, 인수합병(M&A) 등의 문제에 매여 있을 때 이 경영전략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어윤대 회장
어윤대 회장
특히 그동안 소매금융에 치중한 나머지 상대적으로 소홀히 한 기업금융을 강화하려는 행보가 눈에 띈다. KB금융의 자회사인 국민은행은 지난달 중순 ‘KB히든스타 500’ 가운데 1차로 38개 기업을 선정하고 기업별 맞춤형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KB히든스타 500은 제품과 기술경쟁력이 우수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소·중견기업을 세계적인 수준의 중견기업 및 대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성장단계와 성숙단계 기업으로 구분해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다. KB금융은 KB히든스타 제도의 지원을 받는 대상 기업 수를 단계적으로 늘려 500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어 회장은 “중견기업의 육성이 국가경제 발전 및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국가브랜드 가치 개선에도 크게 기여한다”며 “KB히든스타 500 선정 기업에 그룹의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왼쪽)은 “국민은행이 소매금융에 안주한 나머지 대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았다”며 올해 최우선 과제로 기업영업을 꼽았다. KB금융지주 제공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왼쪽)은 “국민은행이 소매금융에 안주한 나머지 대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았다”며 올해 최우선 과제로 기업영업을 꼽았다. KB금융지주 제공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올해 들어 숙명여대와 이화여대 등 대학가에 젊은 고객 대상의 점포인 ‘락(樂)스타’ 영업망을 신설하는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어 회장은 “락스타는 지속 성장을 위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국민은행의 20대 고객 수를 유지하고 KB국민카드의 젊은 고객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학생과 대학 주변 고객이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문화와 경영이 접목된 락스타를 통해 미래산업인 스마트뱅킹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에 편중된 KB금융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것도 어 회장의 중요 경영전략이다. 지난달 초 국민은행의 한 사업 부문이던 신용카드 업무를 떼어내 KB국민카드로 분사시키고, KB투자증권이 KB선물을 흡수 합병한 것도 이처럼 비(非)은행 계열사를 강화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어 회장은 “현재 5% 미만에 머물고 있는 그룹 내 비은행 부문의 수익비중을 2013년까지 30% 수준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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