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 “10% 비싸도 그린에너지 써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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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은 그린시티로 변신중

미국에서 자동차 휘발유, 전기 등 에너지 사용량이 가장 많은 도시 중 하나인 뉴욕이 ‘그린시티(green city)’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뉴욕에서는 풍력 조력 등 친환경 그린에너지에 전기 공급을 의존하는 가정이나 상점이 늘고 있는 것이다.

뉴욕 허드슨 강변의 ‘첼시 피어’는 볼링장, 아이스링크, 골프연습장 등을 갖춘 맨해튼의 대표적인 스포츠 콤플렉스다. 11만 m² 규모인 이곳에서는 3년 전부터 모든 전기를 풍력 발전으로 충당하고 있다. 첼시 피어는 또 이면지 사용 의무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일회용 용기 안 쓰기 등 폭넓은 ‘친환경 경영’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직원 더그 지오다노 씨는 “690여 개에 이르는 건물 내 모든 전등을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으로 교체해 전기 사용량을 6% 줄였다”고 설명했다.

맨해튼 이스트빌리지의 스윙 헤어살롱도 작년부터 풍력발전을 이용하고 있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캐럴라인 홀리 씨는 “한 달에 전기요금으로 이전에 비해 20달러쯤 많은 150달러를 내고 있다”며 “그러나 환경보호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브루클린에 있는 게임·휴식공간인 ‘바이케드’도 2004년 개점 직후부터 풍력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폴 커미지언 사장은 “7년 전 처음 풍력발전을 사용할 때는 일반 전기에 비해 요금이 많이 비쌌지만 요즘은 유가가 올라서 그런지 요금 차가 많이 줄어 10% 정도 비싼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 주와 코네티컷 주, 매사추세츠 주에 풍력발전을 이용해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콘에디슨 솔루션의 조지 로페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뉴욕을 중심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며 “현재 풍력발전 사용 고객이 2만3000명에 이르며 이 중 5000명은 지난해 새로 가입한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뉴욕을 상징하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은 최근 모든 전력을 뉴저지의 풍력발전소에서 공급받아 충당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이에 맞춰 빌딩 개·보수 작업을 하고 있다.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버던트파워는 뉴욕 시 이스트 강에 30개의 수중 터빈 시설을 갖춘 조력발전소를 짓겠다며 1월 미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에 건설 허가 신청서를 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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