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도 ‘일본發 경제 변동성’ 방어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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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美서 G20 재무장관 회의… 금융시장 안정 등 대응책 논의

선진 7개국(G7)에 이어 주요 20개국(G20)도 동일본 대지진 대책 공조에 나선다.

20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G20 재무장관들은 다음 달 14,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동일본 대지진과 원자력발전소 방사성 물질 누출 사태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과 그에 따른 대응책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G20은 이 자리에서 국제상품가격 변동성 완화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공동 대응책을 모색할 계획이다. G20 정부 당국자들은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최근까지 수차례 긴급 전화회의를 갖고 이번 지진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특히 중동 국가들의 정세불안에 동일본 대지진까지 겹치면서 변동성이 확대된 에너지 가격 문제에 논의가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G20은 원유 등 국제 에너지시장에서 일본의 수요 감소로 인한 가격 하락 요인과 원전 가동 중단에 따른 화력발전 수요 증가라는 가격 상승 요인이 시장 전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를 살피고 있다.

G20은 동일본 대지진이 국제 금융시장에 주고 있는 충격에도 주목하고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대지진 피해 복구 자금 수요로 일본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초강세를 보였던 엔화는 18일 G7의 공조 개입으로 당장 급한 불은 끈 상태다. 그러나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선진국 클럽’으로 외환시장에서 유사한 이해관계를 가진 G7과 달리 G20은 중국처럼 환율에 대해 선진국과 이견을 갖고 있는 신흥국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이에 따라 G20은 국제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을 막자는 식의 폭넓은 원칙을 제시하는 선에서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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