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일본인 랜턴 건전지 불티, 미역도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7일 15시 12분


코멘트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인 여행객들의 한국에서의 쇼핑 패턴도 바뀌고 있다. 귀국하는 일본인 여행객들이 비상용품을 찾으면서 일본인이 많이 찾는 점포에서는 휴대용 랜턴 및 건전지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7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11~16일 휴대용 랜턴 매출이 전 주(4~10일)에 비해 844% 증가했으며 랜턴용 대형 건전지(C형, D형)는 485.4%, 마스크는 450% 증가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계획정전을 실시하면서 일본 대부분 지역에서 랜턴과 랜턴에 들어갈 건전지가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 소식을 들은 일본 관광객이 귀국길에 이들 물품을 한국에서 대량으로 구입하고 있는 것. 한일커플로 도쿄 친정에서 머물고 있는 이노우에 마오리 씨는 17일 한국에서 일본으로 입국하는 한국인 남편에게 "정전을 실시하면서 모두가 건전지를 찾다보니 랜턴에 들어갈 큰 건전지가 완전히 바닥나 슈퍼마켓에서도 구할 수 없다"며 "가능한 많이 한국에서 사가지고 오라"고 부탁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국내에서 일본인이 가장 많이 찾는 대형마트이다. 일본인이 많이 찾는 남대문 명동과 가깝고 KTX 역사가 있으며 최근에는 김포, 인천공항과 바로 연결되는 공항철도까지 개통하면서 일본인의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 평균 1500명의 일본인 관광객이 찾으며 전체 매출의 10% 정도를 일본인이 차지한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일본인들이 이러한 비상상품을 찾는 행렬이 이어지자 준비물량을 평소보다 3배 가량 늘리기로 17일 결정했다.

대지진 이후 미역 다시마 김 등 해조류의 매출도 늘고 있다. 16일 하루 동안 롯데마트 전 점에서는 1주일 전(9일)에 비해 미역은 24.6%, 다시마 67.3%, 김은 10.8% 매출이 늘었다.

원전 폭발이나 붕괴시 '요오드-131'과 '세슘-137', '스트론튬-90' 등의 핵분열 생성물질이 대기로 방출돼 신체에 유입될 경우 갑상선을 중심으로 체네에 농축되고 갑상선암과 후두암등을 발생시킨다. 하지만 요오드를 섭취할 경우 방사성 물질의 신체 흡착되어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원전의 방사능 위험이 높아지면서 요오드가 함유돼 방사능 노출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해조류 매출이 늘고 있다"며 "일본인 뿐 아니라 한국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