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10대 원자재 절반이 ‘사상 최고가’

  • Array
  • 입력 2011년 3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나머지 5개도 최고가 근접… 물가 가파르게 오를 소지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10대 주요 원자재 가운데 절반이 지난달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물가상승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수입 원자재는 가공과 판매를 거쳐 3월부터 시중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2월 4.5%를 기록한 소비자물가가 3월에는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소지가 크다.

3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된 10대 원자재 가운데 구리, 알루미늄, 니켈, 밀, 원당 등 5개 품목의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리는 지난해 10월 t당 8022달러에서 지난달에는 9317달러로 올랐으며 알루미늄도 t당 2589달러로 전년 동월(2296달러) 대비 12.6%가 올랐다. 니켈은 t당 2만6538달러로 1년 전보다 40.7%나 올랐으며, 가공식품 가격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설탕의 원료인 원당과 밀의 가격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머지 5대 원자재도 대부분 사상 최고가에 근접했다. 철광석은 지난해 10월 사상 최고가인 159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난달 가격이 t당 154달러로 다시 오름세다. 사료로 많이 쓰이는 옥수수도 t당 277달러로 300달러에 가까워지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구촌 이상기후, 신흥시장의 수요 급증, 중동 사태의 악화 등 수요와 공급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가격이 쉽게 안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각국 중앙은행이 앞다퉈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글로벌 유동성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불어나 원자재 시장에 투기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폭설, 한파와 같은 이상기후는 밀,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의 수확량을 급감시켰고, 신흥국가들이 원자재 수입을 크게 늘리며 자원을 소모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리비아 등 중동 사태의 악화로 원유 가격마저 급등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