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독립’… 전업카드사로 공식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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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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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의 사장 “KB그룹 허브로 육성”… 대출상품 先할인 등 공격경영 표방

KB국민카드가 국민은행의 품을 떠나 전업계 카드사로 독립했다. KB국민카드는 2일 서울 종로구 내수동 사옥에서 설립 주주총회와 설립식, 최기의 사장(사진) 취임식을 잇달아 열고 공식 출범했다. 2003년 ‘카드 대란(大亂)’ 여파로 국민은행에 흡수된 지 8년 만의 독립이다.

최 사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KB국민카드가 대한민국 대표 금융기관인 KB금융그룹의 핵심사업 부문으로 자리매김해 KB금융그룹이 아시아 최고의 금융회사로 발돋움해 나가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캡티브(Captive·전속)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전업계 카드사들이 자동차나 가전회사 등과 제휴한 ‘포인트 선할인 제도’로 캡티브 시장을 공략했다”며 “KB국민카드는 대출상품에 대한 원금 선(先)할인 제도인 ‘금융세이브 서비스’를 통해 캡티브 시장에서의 잃어버린 지위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카드업계 화두인 컨버전스를 언급하여 “모바일카드 등 카드와 통신이 결합한 서비스 모델을 다각화하는 한편 금융지주 차원의 업무 제휴에도 적극 참여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했다. 또 “할부금융, 보험, 여행, 통신판매 등 카드사가 영위할 수 있는 부대사업에 대해 사업 초기부터 영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신규 사업 추진도 예고했다.

그러나 최 사장은 “장기적으로 리딩 컴퍼니가 되는 것이 목표지만 단기적으로 현실 가능한 목표를 세울 것”이라고 말해 외형 확대를 위한 ‘출혈 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카드업계에서는 KB국민카드의 전업사 변신을 계기로 카드사 순위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B카드는 지난해 말 기준 자산 12조4000억 원, 카드 이용 실적 65조 원, 신용카드 회원 1051만1000명, 가맹점 211만4000개, 연체율 1.02%로 신한카드에 이어 업계 2위다. 신한카드의 시장점유율은 20%대이고 KB국민카드는 14%대 수준이다. 전업계 카드사는 신한, KB국민, 롯데카드, 비씨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하나SK카드 등 7곳으로, 전업계 카드사 비중은 70%에 육박하고 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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