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나온 에버랜드株, 얼마에 팔릴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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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학재단 “10만여주 매각”… 삼성그룹 주식, 기대감에 강세

한국장학재단이 삼성에버랜드 지분 4.25% 매각 방침을 밝히면서 삼성그룹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그간 장외에서도 거래되지 않던 에버랜드 주식이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경우 에버랜드를 정점으로 순환출자구조로 이뤄진 삼성그룹주들이 연쇄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장학재단은 18일 삼성에버랜드 주식 10만6149주의 매각 주관사 신청 공고를 냈다. 이는 삼성그룹이 교육과학기술부에 기부한 물량을 한국장학재단이 재기부 받아 보유한 물량이다. 높은 가격에 매각이 이뤄지면 에버랜드 주식을 보유한 삼성 계열사에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에버랜드 지분을 25.6% 보유한 삼성카드는 이날 2600원(5.14%) 오른 5만3200원 장을 마쳤다. 이어 에버랜드 지분 4%씩을 보유한 제일모직, 삼성전기, 삼성SDI는 물론 1.5%가 있는 삼성물산도 상승세를 탔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매각을 에버랜드의 시장가격을 알 수 있는 기회로 평가하고 있다. 정규봉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 계열사들의 동반 상승에는 에버랜드가 시장에서 거래될 경우 높은 가격을 형성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며 “삼성 지배구조와 떼놓을 수 없는 만큼 삼성그룹이 이번에 매각되는 에버랜드 지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에버랜드는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를 형성해 삼성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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