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 잠재부실 감독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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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잠재 부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분기마다 실시되는 은행 여신에 대한 건전성 분류 점검과정에서 ‘요주의 여신’에 대한 모니터링 수위를 높일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지금까진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 이하’ 대출 위주로 감독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연체된 요주의 대상 대출까지 감독 범위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요주의 여신은 건전성 분류기준상 고정 이하로 부실화가 진행되기 직전 단계여서 금융시장 및 경기 여건에 따라 언제든 부실화할 수 있는 잠재부실 대출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여러 곳에서 돈을 빌린 기업을 다수의 은행이 요주의 여신으로 분류하고 1, 2개의 은행만 정상 여신으로 분류한 경우가 발견된다면 건전성 분류 결과를 다시 검토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이 요주의 여신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지난해 대기업 구조조정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은행의 부실채권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18개 국내 은행의 고정이하 부실채권 잔액은 2009년 말 16조 원에서 지난해 말 24조4000억 원으로 8조4000억 원 증가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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