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자리’ 굳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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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0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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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의 황태자'에서 재계 5위 후계자로

10일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후계자 자리를 굳힌 신동빈 회장은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차남이다.

1955년 2월 14일 신격호 회장과 일본인인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 사이에서 태어난 신동빈 회장은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 경제학부에서 학사학위를,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1981년 일본 노무라증권에 입사해 런던 지점에서 근무하면서 수 년 간 금융 실무와 글로벌 감각을 익혔으며 1988년 일본 롯데에 합류했다.

한국 롯데그룹에 처음 참여한 것은 1990년으로, 호남석유화학에 상무이사로 입사했으며 이후 코리아세븐 전무를 거쳐 1997년 그룹기획조정실 부회장을 맡았다.

이어 2004년부터는 그룹 정책과 전략을 총괄하는 정책본부 본부장을 지냈으며 입사 20년 만에 회장 자리에 앉게 됐다.

신동빈 회장은 그룹에서 요직을 맡으며 신격호 회장의 후계자로 일찌감치 점쳐졌으나 웬만해서는 언론 앞에 나서지 않고 공식 석상에서도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 과묵한 성격으로 '은둔의 황태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회사 내부에서는 오전 출근시간에 직원들보다 먼저 또는 혼자서만 엘리베이터를 잡아타는 일이 없으며 해외출장에도 여행가방을 직원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챙기는 등 겸손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신격호 회장의 '현장 경영' 정신을 물려받아 틈틈이 집무실 근처 백화점이나마트, 편의점 매장을 수시로 돌아보며 현장을 챙기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신동빈 회장은 조용하지만 거침없는 추진력을 가진 것으로 그룹 안팎에서 평가받는다.

그는 정책본부 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주력사업인 식품과 유통뿐 아니라 석유화학, 금융으로 그룹을 확장해 왔으며 굵직굵직한 기업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미도파백화점, 현대석유화학, 우리홈쇼핑, 두산주류BG, AK면세점, 바이더웨이, GS리테일 백화점·마트부문 등 인수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각 계열사들의 외형을 키워놓았다.

공격적인 M&A는 국내에 머물지 않고 중국과 인도네시아 대형마트 마크로, 벨기에 초콜릿 회사 길리안, 말레이시아 석유화학 기업 타이탄 등을 인수했으며 현지 법인과 공장을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정책본부장에 취임하면서 제시했던 2018년 그룹 매출 200조원, 아시아 10위권 그룹 도약으로 요약되는 '2018 아시아 톱 10 글로벌 그룹' 비전 달성에 박차를 가해왔다.

롯데그룹은 나날이 덩치를 키우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61조원의 매출을 올렸고 매출 기준으로 삼성-현대기아차-SK-LG에 이어 국내 재계 5위 그룹의 자리를 확고히 굳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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