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전세금 상승률 9년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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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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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한파’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지난달 전세금 상승률이 1월 기준으로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6일 KB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전세금은 전달 대비 0.9% 상승해 2002년 1월 2.1%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보통 겨울철에는 이사 수요가 적어 전세금 상승률이 높지 않지만 올해는 달랐다. 주택가격 조사가 시작된 1986년부터 올해까지 26년 동안의 1월 평균 상승률(0.4%)보다 0.5%포인트나 높다.

전국적으로 조사 대상 144개 시군구 가운데 경기 용인시 수지구가 3.8% 오른 것을 비롯해 무려 134곳에서 전세금이 올랐다. 전세금이 내린 곳은 김포(―0.3%), 광명(―0.1%), 인천 남구(―0.1%) 세 곳에 불과했다. 서울의 전세금도 1% 뛰면서 2002년(2.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 사는 것을 보류하고 전세로 눌러앉으려는 수요와 방학 이사 및 예비 신혼부부 수요가 증가하고 기존 세입자들도 재계약을 선호하면서 전세금 상승폭이 컸다고 국민은행은 설명했다. 전세금이 더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당장 전세 계약을 할 필요가 없는 수요자들도 전세를 보러 다니는 ‘가수요’까지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금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최근 전세가격 상승 배경과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전세금 상승의 원인으로 △보금자리주택 등 저가(低價) 공급을 기다리는 대기수요 증가 △재개발, 재건축에 따른 이사수요 증가 △가계 실질소득 감소로 인한 기존 세입자의 재계약 수요 증가 등을 꼽았다.

연구원 측은 “이런 원인은 단기에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전세금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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