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트리플 크라운’

  • 동아일보

작년 매출-영업익-순익 사상최대 실적

하이닉스반도체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에서 사상 최대 실적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이뤄냈다. 하이닉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12조990억 원, 영업이익 3조2730억 원, 순이익 2조6560억 원을 거둬 세 부문 모두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27일 밝혔다. 2009년보다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16배(1605%) 급등했고 순이익은 흑자 전환한 것이다.

특히 반도체 D램 값 하락으로 해외 반도체업체들이 실적 악화에 시달렸던 지난해 4분기(10∼12월)에도 하이닉스는 매출 2조7480억 원, 영업이익 4180억 원으로 흑자경영에 성공했다. 반면 이 시기 난야와 이노테라 등 대만 반도체 업체들은 큰 손실을 봐 연간 4000억 원 안팎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이와 관련해 하이닉스는 4분기 D램 판매량이 3분기(7∼9월)보다 18% 늘었지만 평균 판매가격은 28%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효자 상품인 낸드플래시 역시 판매량이 32% 증가했지만 평균 판매가격은 12% 내렸다.

업계에선 하이닉스가 반도체의 생산효율을 좌우하는 미세공정 전환을 꾸준히 추진하는 동시에 모바일 D램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의 생산 비중을 늘린 덕분에 좋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분석한다. 하이닉스는 주력제품인 D램의 40나노급 생산비중을 지난해 말까지 전체의 50%까지 늘렸다. 일반적으로 D램 생산 공정을 50나노급에서 40나노급으로 개선하면 생산성이 50% 이상 올라가는데, 대만 업체들은 현재까지 50나노급 공정에 머물러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 개발을 마친 30나노급 D램 비중을 올해 지속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또 현재 D램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모바일과 그래픽, 서버용 D램의 고부가 제품 비중도 70%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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