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저축은행 매각 입찰 우리-하나-신한금융 참여

  • 동아일보

KB금융은 인수전 불참

내달 우선협상대상 선정

우리, 신한, 하나 등 금융지주 3개사가 삼화저축은행 인수경쟁에 뛰어들었다. 25일 예금보험공사와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가 이날 삼화저축은행에 대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4대 금융지주회사 가운데 KB를 제외한 우리, 신한, 하나 등 3개 지주회사가 입찰에 참여했다. 현재로서는 우리금융이 저축은행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는 입찰 참여사에 3주간 실사(實査) 기회를 준 뒤 다음 달 중순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삼화저축은행 매각은 인수자가 직접 저축은행을 설립해 자산과 부채를 떠안는 자산·부채 이전(P&A)방식으로 이뤄진다.

예보는 삼화저축은행의 순자산 부족분에 대해선 예보기금을 투입해 메워줄 방침이다. 따라서 인수 희망자는 본입찰 때 자산·부채 인수 범위와 순자산 부족액에 대한 자금지원 요청액 등을 써내야 한다. 예보는 이를 검토해 ‘최소비용원칙’에 부합한 인수자를 선정한다.

삼화저축은행 매각은 김석동 금융위원장 취임 이후 부실저축은행 정리의 첫 사례다. 대형 금융지주사와 부실 저축은행 간의 ‘결합’이 성공할 경우 나머지 부실 저축은행의 처리 방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예보는 삼화저축은행 매각공고에서 인수 후보자를 총자산 3조 원, 자기자본 3000억 원 이상인 대형 금융회사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우량 금융회사가 아니면 저축은행을 인수하지 못하도록 매각조건을 까다롭게 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 정상화한 뒤 낮은 금리로 대출해줄 경우 서민금융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지주사의 영업기반 확대와 수익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예보는 삼화저축은행과 함께 지난해 초 영업정지 후 가교은행으로 재탄생한 예나래저축은행(옛 전일저축은행) 매각을 위한 LOI 접수도 마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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