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비니 팔려면 검색어 ‘skull’로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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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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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베이코리아, 글로벌 판매자 양성과정 가보니

1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이베이코리아 교육센터에서 ‘글로벌 판매자(셀러)’ 양성 교육 수강생들이 물건을 팔 때 주의할 점에 대해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1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이베이코리아 교육센터에서 ‘글로벌 판매자(셀러)’ 양성 교육 수강생들이 물건을 팔 때 주의할 점에 대해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외국 온라인 마켓에 비니(머리에 쓰는 얇은 모자)를 팔면서 ‘hat’이나 ‘cap’을 보조 검색어로 설정하면 물건이 잘 팔릴까요? 아닙니다. 미국 등지에서 비니는 ‘skull(해골)’이라는 은어로 등록해야 매출이 더 좋습니다. 세계를 무대로 판매자(셀러) 활동을 하려면 현지 문화부터 익혀야 하는 이유를 잘 아시겠죠?”

1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이베이코리아의 교육센터. 20대 초반의 여성부터 머리가 희끗한 중년 남성까지 30여 명의 교육생이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이베이코리아의 강사가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를 활용해 해외 구매자들에게 물건을 판매하는 노하우를 전수하는 자리. 이날 교육은 이베이에 판매자로 등록하는 것부터 인터넷 결제계좌 개설, 물건 등록과 배송법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실무 위주로 진행됐다.

이베이는 국경을 넘어 물건을 판매하는 글로벌 판매자를 키우는 이 같은 교육과정을 2008년부터 CBT(Cross Border Trade) 프로그램이란 이름으로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교육 참여 인원은 2008년 1200여 명, 2009년 5200여 명, 지난해 1만300여 명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수료생 가운데 현재 6300여 명이 이베이 판매자로 활동하면서 전 세계 200여 개국 2억8000여 명에 달하는 이베이 회원들에게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교육 수료생 중에는 동대문시장의 구두를 해외에 팔아 연매출을 5억 원씩 올리는 판매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우수한 상품을 갖고도 해외에서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의 교육 의뢰도 많아지는 추세다. 배진우 이베이코리아 CBT팀 부장은 “셀러들은 잠재력이 무궁한 해외시장에 진출해 돈을 벌 수 있고, 이들의 매출이 늘어나면 이베이 본사가 한국지사에 배분하는 수수료 수익도 늘어나는 동반성장 모델이라 앞으로도 교육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교육을 맡은 신성민 강사 역시 이전에 CBT 교육을 거쳤던 이베이 판매자다 보니 선배로서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생한 노하우를 공개했다. “한국과 달리 인터넷 속도가 느린 국가의 구매자를 위해서는 상품 설명 페이지가 뜨는 데 오래 걸리지 않게끔 제품 사진을 등록할 때 크기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유통 관련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교육생 김완수 씨(49)는 “‘투잡’으로 이베이에서 판매자로 활동하고 싶어 지인 권유로 교육을 듣게 됐다”며 “평소 세계를 무대로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도 엄두가 안 났는데 이번 강의로 얻은 노하우가 앞으로 사업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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