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연비 높이면서 출력 쑥쑥··· 스포츠카는 진화한다 ‘친환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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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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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셰, 하이브리드 차량 4종 공개

《성능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통 스포츠카와 친환경은 정반대의 이야기다. 성능을 높이려면 어찌됐건 연료를 많이 태워 이산화탄소 등 환경오염 물질을 많이 배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포츠카의 대명사로도 여겨지는 포르셰가 ‘친환경 스포츠카’를 선언하고 나섰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해 연료소비효율(연비)를 높이면서 오히려 출력도 올려 스포츠성을 더욱 강화한 차종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 포르셰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3가지 하이브리드 차량 모델을 공개했다. 앞 차축 전기모터와 플라이휠 배터리를 장착한 ‘911 GT3 R 하이브리드’와 병렬 풀 하이브리드 방식의 ‘포르셰 카이엔 S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미드십 엔진 스포츠카 ‘918 스파이더’가 그 주인공이다. 이달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1 북미국제오토쇼에선 918 스파이더의 디자인에 911 GT3 R 하이브리드의 기술을 접목한 슈퍼 스포츠 콘셉트카 ‘918 RSR’도 내놨다.


911 GT3 R 하이브리드
911 GT3 R 하이브리드
○ 911 GT3 R 하이브리드

911 GT3 레이싱카에 한 단계 진보된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 고성능 하이브리드 레이싱카다. 배터리 없이 원반을 회전시켜 에너지를 생성하는 새로운 개념의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레이싱카는 앞 차축에 설치된 두 개의 전기모터가 163마력의 동력을 더하고 뒷바퀴는 수평대향 6기통 4.0리터 엔진이 최고출력 480마력을 만든다.

기존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사용되는 배터리와는 달리 운전석 바로 옆에 위치한 전기식 플라이휠이 에너지를 충전했다가 전기모터로 전달하는 것이 이 시스템의 특징이다. 플라이휠 발전기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으면 충전이 된다.

운전자는 가속, 추월 등 순간적 출력보강이 필요할 때 약 6∼8초간 부스트처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 포르셰의 앞선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통해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열로 전환되어 소실되던 에너지는 드라이브 파워로 전환되어 운전자가 활용할 수 있다. 정식 레이싱경기에 활용하는 차량인 만큼 연료효율 개선도 이에 맞게 이루어졌다. 높아진 연료 효율을 바탕으로 연료탱크의 무게를 줄이고, 레이싱 도중 재급유를 위해 차를 멈춰 세우는 횟수를 줄여 더욱 효율적인 레이싱이 가능하다.

카이엔 S 하이브리드
카이엔 S 하이브리드
○ 카이엔 S 하이브리드

전기 동력만으로 달릴 수 있는 포르셰의 첫 번째 하이브리드 양산 모델이다. V6 3.0L급 수퍼차저 가솔린 엔진과 47마력의 전기 모터가 연동돼 최고출력 380마력, 연비는 10.3km/L에 이른다.

카이엔 S 하이브리드에 장착된 하이브리드 매니저 기능은 전기모터와 엔진을 상황에 따라 적절히 연결 혹은 분리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도심 지역의 짧은 거리를 시속 60km로 운행하는 경우, 연료소모 없이 전기모터만으로 운행이 가능하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들어갔지만 차량 제조에 가장 가벼운 소재를 사용해 전체 하중이 180kg 감소했다. 경량화에 따라 연비 향상은 물론 핸들링도 민첩하게 향상됐다.
918 스파이더 콘셉트
918 스파이더 콘셉트
○ 918 스파이더 콘셉트

미드십 엔진을 적용한 918 스파이더는 플러그인 방식의 하이브리드 방식이 적용됐다. 유럽기준으로 L당 33.3km의 혁신적인 연비를 자랑한다. 탑재된 8기통 엔진은 500마력, 앞바퀴 축에 연결된 전기 모터는 추가로 218마력의 출력을 낸다. 최고 속력은 시속 320킬로미터에 이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3.2초 만에 돌파할 수 있다.

특히 E 드라이브 모드로 운전하면 배터리가 완충된 상태에서 최대 25km를 전기로만 달릴 수 있는 전기차로 바뀐다. 이 모델은 이르면 2013년 출시된다.
슈퍼 쿠페 918 RSR 콘셉트
슈퍼 쿠페 918 RSR 콘셉트
○ 슈퍼 쿠페 918 RSR 콘셉트

포르셰 918 RSR은 하이브리드 콘셉트의 완성품이다. 레이싱에서 사용하는 카본 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 모노코크를 바탕으로 보디가 제작됐다. 8기통 엔진은 563마력의 출력을 내고 전기모터가 204마력을 더해 총 767마력을 자랑한다.

918 RSR의 여러 장치는 순수한 모터스포츠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비스듬히 위로 열리는 독특한 도어가 있고, 이 윙 도어 사이에 자리잡은 에어 인테이크, 앞뒤 카본 보닛을 빠르게 열고 닫는 스위치, 지붕에 있는 피트용 무전기와 두 개의 데이터 측정용 안테나가 설치되었다.

918 스파이더와는 달리 918 RSR의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는 레이싱 카 분위기가 특징이다. 몸을 감싸는 브라운 가죽 버킷시트는 기능적이면서 클래식한 느낌이다. 변속타이밍은 레이싱 스티어링 휠에서 표시되고 스티어링 휠 앞에 위치한 화면으로 운전자에게 각종 드라이빙 정보를 제공한다. 운전석은 레이싱에 꼭 필요한 록커 스위치가 있는 센터 콘솔로 바뀌었다. 운전석 옆자리 대신에 플라이휠 축전지가 센터 콘솔 옆에 놓여 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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