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전격 세무조사… 역외탈세 전면전 신호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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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비자금조성 단서 확보

국세청이 동국제강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세무조사는 국세청이 대기업과 자산가의 해외소득 탈루 등 역외탈세와의 전면전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단행돼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은 18일 오전 조사요원 20여 명을 서울 중구 명동의 동국제강 본사에 투입해 회계자료를 압수했다. 국세청 조사요원들은 직원들이 사무실에 배치된 PC에 접근하는 것을 막은 채 상당한 분량의 회계자료를 휴대용 저장장치에 내려받아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은 철강업계 3위인 동국제강이 지난 2년 동안 러시아에서 1000억여 원어치의 선철(품질이 우수한 고철)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수입대금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상당액을 홍콩으로 빼돌려 비자금을 만든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은 현재 총사업비 40억 달러 규모의 브라질 일관제철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재계 순위는 27위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세무조사가 들어온 것은 맞지만 정기세무조사라고 생각했다”며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탈세 의혹은 현재로서는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17일 이현동 국세청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린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에서 역외탈세를 적발하는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해외 15개국에 정보요원을 파견하는 내용을 담은 ‘2011년 국세행정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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