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계열사 1000개 넘어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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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367개 늘어… SK그룹 84개 최다

30대 그룹의 계열사가 급속히 늘어 사상 처음으로 1000개를 넘어섰다.

재계 정보 제공업체인 재벌닷컴은 총수가 있는 자산순위 30대 그룹의 계열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현재 1069개라고 17일 밝혔다. 2005년 702개이던 것이 2006년 말 764개, 2007년 말 847개, 2008년 말 969개, 2009년 말 991개로 증가해 5년 만에 367개가 늘어난 것이다.

10대 그룹의 계열사는 2005년 말 350개에서 2010년 말 538개로 188개 늘었다. 증가한 계열사의 절반 이상(51.2%)을 차지한다.

그룹별로는 SK가 가장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동시에 증가한 계열사도 제일 많았다. 2010년 말 현재 SK그룹의 계열사는 84개로, 5년 전에 비해 30개가 늘었다. 롯데도 같은 기간 44개에서 30개가 늘어 SK와 함께 계열사 증가 1위 그룹에 올랐다.

LG그룹에서 분리한 그룹들도 계열사가 많이 늘었다. 2003년 분리한 LS는 2005년 말 18개에서 2010년 말 46개로 28개가 늘었고, 2005년 분리한 GS는 같은 기간 49개에서 76개로 27개가 증가했다. 이어 효성(25개 증가), LG(24개 증가), 금호아시아나(22개 증가), 한화(20개 증가) 등도 계열사를 많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말 현재 계열사가 가장 많은 그룹은 SK에 이어 GS 76개, 롯데 74개, 삼성 71개, CJ 65개, LG 60개, 한화 52개 순이다.

재벌닷컴은 대기업 계열사가 급증한 이유로 2005년 이후 급증한 인수합병(M&A)과 정부의 중소기업 고유업종제도 폐지를 들었다. 특히 30대 그룹의 신규 계열사 상당수가 과거 하청업체였거나 기존의 그룹 주력사업과 무관한 업종이라며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2010년 30대 그룹이 신규설립 혹은 지분인수를 통해 계열사로 편입한 160개사 중 제조업체는 전체의 19.4%(31개)에 그쳤고 나머지는 서비스, 금융업종이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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