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소형아파트 경매 낙찰가율도 껑충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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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금 상승세에 맞춰 수도권 소액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도 따라 오르고 있다. 오른 전세금을 감당하기 힘든 세입자들이 차라리 싼값에 내 집을 장만하려고 경매에 뛰어드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14일 감정가 3억 원 이하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평균 83.9%로 지난해 12월의 82.8%보다 1.1%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4월 85.3%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낙찰가율은 최초 감정가 대비 최종 낙찰가 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인기가 높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감정가 3억 원 초과 아파트 낙찰가율 역시 80.6%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올랐지만 3억 원 이하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작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3억 원 이하 아파트 낙찰가율이 87.7%를 기록해 역시 작년 4월 이후 가장 높았고 경기지역도 전달보다 1.6%포인트 상승한 84.6%였다.

낙찰률도 상승했다. 3억 원 이하 수도권 아파트 낙찰률은 1월 들어 평균 45.3%로 지난해 2월 47.9% 이후 가장 높았다. 예를 들어 13일 입찰한 서울 관악구 봉천동 동아아파트(전용면적 60m²)는 감정가 2억6000만 원보다 570만 원 비싼 2억6570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3억 원 이하 소액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최근 전세금 상승세과 연관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울 소재 아파트의 기존 전세금이 2억∼3억 원이라고 볼 때 몇천만 원만 보태면 집을 장만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새해 들어 전세 물량은 없는 데다 가격마저 크게 뛰자 수요자들이 경매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주택 크기나 거주지역이 아니라 가격에 맞춰 집을 장만하려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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