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크 美무역대표 밝혀… 美 “한미FTA 7월이전 비준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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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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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도 국정연설서 처리 촉구할 듯

13일 오전 미국 워싱턴 유니언스테이션 콜럼버스 클럽. 한덕수 주미대사와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사진)가 경제전문 싱크탱크 ‘제3의 길(Third Way)’ 초청으로 한자리에 섰다. 지난해 12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추가논의를 거쳐 최종 타결된 뒤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마주한 것.

한 대사는 “한국 협상대표인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협상이 끝난 뒤 ‘(헤비급 전 세계 챔피언인) 조 프레이저와 12라운드를 막 끝내고 링을 내려온 기분이라고 말했다”며 “진짜 터프한 협상을 벌인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커크 대표는 “내가 프레이저나 알리였다면 김 본부장은 매니 패키아우쯤 됐을 것”이라고 말해 장내의 웃음을 자아낸 뒤 “지난해 협상은 싸움이 아니라 진지한 협상이었다”고 말했다. 패키아우는 필리핀 출신으로 8체급 세계 챔피언에 오른 전설의 복서. 플라이급에서 라이트미들급까지를 평정했다.

커크 대표는 “한-유럽연합(EU) FTA가 발효되는 시점인 7월 1일 이전에 한미 FTA의 비준이 이뤄지기를 원한다”며 “현재 우리가 경주하는 모든 노력은 한-EU FTA 발효 이전에 한미 FTA의 비준이 이뤄지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커크 대표는 행정부의 한미 FTA 비준안 의회 제출 등 구체적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수 없지만, 관계부처에서 지속적으로 대책을 협의 중이며 “오바마 대통령이 2주일 안으로 국민에게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연두교서를 겸한 의회 국정연설에서 한미 FTA 비준 스케줄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히며 의회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 일각에서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미 FTA와 함께 아직 쟁점 현안이 타결되지 않은 콜롬비아, 파나마와의 FTA를 일괄 처리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데 대해 커크 대표는 “한미 FTA와 함께 나머지 2개 FTA의 이행법안을 한꺼번에 처리하려는 것은 커다란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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