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日 따라가려면 한참 배워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1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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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1일 "겉모양은 삼성전자가 일본 기업을 앞서지만 속의 부품은 아직까지 (일본을) 따라가려면 많은 시간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출장길에 오른 이 회장은 이날 김포공항에서 기자들이 최근 삼성전자가 최대 실적을 거둬 일본 기업들을 앞선 것에 대해 묻자 "일본에서 더 배울 게 많다"며 "한참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언급은 지난해 최고의 실적을 거둔 삼성이 자만하지 말고 항상 긴장해야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완제품에선 삼성이 앞서더라도 그 바탕이 되는 소재 및 부품산업에선 일본에 뒤지고 있는 현실을 짚은 것으로 해석했다.

이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 수락 여부에 대해선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해야 하는 일도 있고 삼성그룹 자체를 키우는 데도 힘이 벅찬 데 전경련까지 맡으면 힘들다"며 기존의 고사 방침을 분명히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가 다음 달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실사를 앞두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유치위원회에서 할 일이므로 제가 간섭할 일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길에 일본 경제계 인사들과 지인들을 만나고 10여일 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출장길에는 부인인 홍라희 씨가 동행했고 김순택 미래전략실장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사장 등이 배웅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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