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10% 수익+안정성’ 목표전환 펀드 깡총깡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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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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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거침없는 코스피 상승 랠리에 3개월 만에 10%대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고 ‘조기졸업’하는 목표전환형 펀드가 속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주식형으로 운용하다가 미리 정해 놓은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주식을 전부 팔고 채권형으로 전환해 수익률을 확정짓는 상품. 지금의 고점이 부담스러워 여전히 펀드 가입을 망설이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으로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자산운용사들도 펀드 환매에 나서는 투자자들과 랩 상품으로 쏠리는 자금을 붙잡기 위해 신규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작년 1조 원 가까이 자금 몰려

목표전환형 펀드는 보통 연수익률 10% 정도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1년 만기 상품이 많다. 단위형 상품으로 설정일 이후 추가로 돈을 넣을 수 없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약 20조 원이 빠져나가는 동안 목표전환형 펀드로는 1조 원 가까운 돈이 몰렸다. 전영하 삼성자산운용 리테일영업1본부장은 “코스피 2,000을 넘으면서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짧은 기간에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데다 일정 수익을 올리면 안전자산으로 바뀌는 목표전환형 펀드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사상 최고치를 뚫은 코스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목표수익률을 조기에 달성한 펀드도 잇따르고 있다. KTB자산운용의 ‘KTB압축자산배분 전환형 제1호 펀드’는 설정된 지 석 달여 만인 이달 6일 목표수익률 10%에 도달했다. 한화투신운용의 ‘한화그룹 목표배당형펀드’도 출시 넉 달 만인 4일 목표 배당수익률 10%를 달성해 현금 배당을 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신수종산업 목표전환펀드 2호’도 4일 목표수익률 12%를 이뤘으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좋은아침 코어셀렉션 1호 펀드’도 3일 10%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했다.

○ 목표 달성 후에도 추가 상승 노려

짧은 기간에 목표수익률을 이루기 위해 최근 나온 펀드는 20∼30개 핵심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 많다. 삼성자산운용은 유망 테마주 25개에 집중 투자해 목표수익률 10%를 달성하는 ‘삼성 프리미어 리더스 목표전환 펀드’를 14일까지 신한은행 등을 통해 판매한다. 초기엔 자동차용 2차전지, 발광다이오드(LED), 태양전지 등 신성장산업과 중국 내수소비 관련 주식에 투자할 예정. 최저 가입금액은 없다.

KB자산운용도 저평가된 종목에 집중 투자해 12%의 목표수익률을 추구하는 ‘KB목표전환형펀드 4호’의 고객을 18일까지 국민은행을 통해 찾는다. 최저 가입금액은 100만 원으로 이 상품 1호는 3개월 만에 9.75%의 수익을 거둬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13∼20일 수익률 10%를 목표로 하는 ‘KTB압축자산배분 전환형 제2호 펀드’를 선보인다.

그러나 목표전환형 펀드도 약점은 있다.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주식 투자를 더는 하지 않기 때문에 코스피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추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포기해야 한다. 21일까지 SC제일은행에서 판매되는 삼성자산운용의 ‘리딩섹터 스마트 목표전환펀드’는 이런 단점을 보완했다. 목표수익률 15%를 달성한 뒤에도 상승장이라고 판단하면 주식 투자를 계속하다가 최고점 대비 기준가로 50원이 하락했을 때 채권형으로 전환된다. 김광립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상무는 “목표전환형 펀드는 추가 상승과 함께 시장 조정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정성을 높였다고 해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으면 일반 펀드와 마찬가지로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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